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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오랑 Mar 10. 2023

#시가 있는 봄(53)-꽃과 나비

꽃과 나비

                       재환

나는 나비이나 아무 꽃에나 앉을 수 없습니다

그런 나를 그 꽃은 수만 번 어루만지며 나를 품었습니다

눈물이 연고라는 말 나는 믿지 않았지만

내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 건 분명 눈물이었습니다


 꽃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화려함을 더해 갔습니다

나비가 언제 훨훨 날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치장에 더 열을 올리게 했습니다 

우리는 운명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꽃피워주기 위해 만났습니다

다음에는 

한잎 두잎 꽃을 피울 때마다 내가 그 꽃잎 어루만지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분으로 그대를 안아보겠습니다     

서로를 꽃피워줄 날이 코앞에 와 있습니다

사월 어느 즈음, 아니 오월 어느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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