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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이 Dec 11. 2021

[단미가] #06. '바스락바스락', 1년 동안 기다림

단어의 의미가 가슴으로 다가올 때 #06

'바스락바스락', 1년 동안 기다림


나뭇잎들이 저마다의 겨울나기 준비를 위해 옷을 바꿔 입기 시작했다. 싱그러움에 나무의 풍성함을 자랑하던 플라타너스도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도 그들의 나뭇잎 색에 변화를 주었다. 그렇게 며칠이 되지 않았는데, 가을 건조한 바람에 노란색, 갈색, 붉은색의 잎들을 밤새 쉴 새 없이 부는 바람에 낙엽이 되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 겹 한 겹 늘어남에 따라 몸을 움츠리며 종종 걸어 다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잎을 마구 떨구어 바닥에 흩뿌려졌다. 인도에 떨어진 낙엽들은 바람에 날려 인도의 양옆으로 도로에 떨어진 낙엽은 차가 지나가며 일으킨 바람으로 인도와 닿은 갓돌 밑으로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가을이 짧고 곧 겨울이 온다고 낙엽이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고, 도로에 떨어진 수많은 낙엽들로 어지럽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가을이 오면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을 때 나는 소리, '바스락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이때 아니면 다음 해에나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가을의 시기만큼 낙엽을 밟을 때 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아주 귀한 소리이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연이의 체중에 눌린 바삭 마른 잎들이 내는 바스락 소리가 연이에게 말한다. 


"수고했다. 연이야."

"나무야, 풍성한 잎으로 푸름의 싱그러움을 매일 같이 보여줘서 고마웠고, 힘들 때 털어놓은 고민들도 모두 들어줘서 고마워."


연이는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주는 1년 만의 나무의 이야기에 연이의 고민을 담아 또 1년을 기다린다. 감사하고 고맙고 1년 뒤에 만나기를 기도하며...




ABOUT '단미가'(단어의 의미가 가슴으로 다가올 때)


'어의 의가 슴으로 다가올 때', 일명 '단미가'는 연이가 어릴 적, 학창 시절, 대학교 시절, 공시생 시절, 교행 근무하는 지금과 앞으로 있을 미래를 포괄하여 특정 단어의 의미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연이만의 '연이체'로 독자들에게 들려드리려고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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