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거짓말이고 미래는 환상이다.
"과거는 다 거짓말이고 미래는 환상일 뿐이래요. 그러니까 우리의 힘이 다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예요. 그냥 지금만이 우리 힘이 닿을 수 있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지금 내가 딱히 불행하지 않으면 지금이 제일 행복한 거 같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 배우 강하늘-
배우 강하늘 씨가 한 얘기를 유튜브에서 우연히 들은 것이 큰 울림이 되었다. 어떤 책인지 궁금하여 찾아보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크하르트 톨레)'라고 한다.
행복하려면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거는 거짓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를 형평성 있고 공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상처와 트라우마로 기억하고, 이로 인해 현실에서 조정당한다.
미래는 신기루다. 우리는 투자를 열심히 한다고 큰 부자가 될 수 있는지,밤낮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얼마나 잘 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성공'이라는 환상을 쫓아 현재를 빈번히 희생시킨다.
상처에 대한 통쾌한 복수를 할 것인가? 미래 계획을 미친 듯이 쫓을 것인가?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 가장 손해를 보는 건 우리의 현재(육체적 정신적 건강)다.
'과연 누가 지금을 살고 있을까?'
현대인은 '현재'를 잃었다.
내 주위를 둘러보면, 크게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승진하거나, 부자 되는 데 현재를 올인하고 이런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 사람과는 적대적인 관계를 만드는 사람, 혹은 과거의 상처에 머물며, 정부나 부자 등 자기보다 힘 있는 자들을 원망하는 사람들이 또 한 부류이다.
우리 부부는 아파트 청약 당첨으로 인해, 회사 일만 하며 정신없이 몇년을 살았었다. 아내는 수많은 민원들로 인해 영혼이 병들어 갔었고, 나는 해외출장이 잦아 집을 많이 비워야 했었다.
청약이라는 행운을 쥐기 위해 우리 부부는 우리의 현재(자녀)를 부모님께 맡겼는데, 후유증이 꽤 컸다. 부부관계는 악화일로였고, 아이의 정서는 불안하고, 충동적이어서 가슴 아픈 말들을 선생님들로부터 들어야 했다.
나는 휴직을 통해, 부자라는 미래를 향해 질주하던 기관차에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리고 나서야 보였다. 아이들의 서운한 마음들, 아내의 지친 마음들이...
우리 부부는 새 아파트를 갖기 위해 현재를 잃었었고, 수년에 걸쳐 힘겹게 다시 찾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라는 자원이 없었다면, 아내와 나는 이런저런 오해를 풀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친구 같은 관계는 다음 생애에서나 꿈꿀 수 있는 환상이 되어버렸을 것 같다.
비단, 우리 부부뿐이랴? 자리와 부를 탐하는 자들은 서로를 죄인 취급하며 현재를 잃고 산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지금'을 잃었다. 그리고 마음이 분주하여 왜 잃었는지 조차 모르는 것 같다.
지금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용서해야 한다.
하지만 용서란 언제나 말만 쉽다. 용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용서는 자존감이 어느 정도 채워져야 할 수 있다.
자존감이 회복되어 가면서, 처음 보였던 아내의 행동은 용서였다. 시어머니께 길게 문자를 보내어 잘못했던 것들에 대해 용서를 구했고, 남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래 미워했던 아빠에게 편지를 쓰고, 원망한 것을 사과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 마음에도 봄꽃이 피는 듯했다. 설득하려 들 때는 어렵기만 했던 용서가 자존감이 회복되면서 스스로 가능해진 것이다.
아마 아내도 깨달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용서의 결국은 '나를 위함'이라는 것을 말이다. 용서를 통해 억압의 둘레를 벗어나는 것은 가해자가 아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용서를 해본 사람은 이게 무슨 말인지 단번에 이해한다. 반면, 용서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리 떠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과거를 벗어나 현재를 살려면 분노를 처리해야 한다. 분노를 처리하기 위해서 용서를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용서하기 힘든 존재를 용서할 수 있을까?
2편에 계속
- 아빠는 치료사-
https://youtube.com/shorts/D9-1A3XUn0o?si=yR5C7LZIy9_W77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