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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는치료사 Mar 15. 2024

납득이 되지않는 진단과 처방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를 ADHD라고 합니다.


attention(주의) deficit(결핍)/hyperactivity(과행동) disorder(장애)를 줄여서 ADHD라고 부릅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다음의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 혹은 어른에게 영향을 끼치는 가장 흔한 정신질환 중 하나이며, 증상은 부주의(계속 집중할 수 없음) /과잉행동(세팅에 맞지 않는 과도한 움직임)/ 충동성(생각 없이 즉각적으로 행하는 조급행동)임

* 어린이들의 8.4%가 성인의 2.5%가 ADHD를 갖고 있음

* ADHD는 학교를 다니는 어린이가 수업시간에 방해행동을 하거나 학교과제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처음으로 발견되며 여자보다 남자에게 흔히 나타남

 

주양육자나 학교 선생님이 위 증상들이 심하다고 판단하면 풀배터리검사라고 하는 종합심리검사를 합니다. 하지만 정신과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미술치료나 놀이치료 등 심리 상담소를 방문하게 되죠. 두 군데를 모두 가봤습니다.


납득이 되지 않은 진단

납득이 되지 않는 진단


  1. 심리상담소를 가다.


남자아이라면 좀 부주의하고 과하게 움직일 수도 있는것 아닌가? 이런 의구심으로 처음 문을 두드린 곳은 집근처 심리 상담소였습니다. 거기서 아이가 ADHD라는 확신에 찬 소리를 처음 들었으나, 상담소에서는 진단은 내릴 수 없고, 미술치료를 등을 하자고 했습니다. 10회 상담에 100만 원 정도를 지불하니, 3회 차 상담 시 추가 비용이 100만원 이상드는 지능검사를 해야 한다고 우리 부부를 설득했습니다.


3회 수업하는 동안 우리 부부 배운 것은 "높은 확률로 아이가 ADHD일 수 있다."밖에 없는데, 특별히 지능에 하자가 없는 아이에게 이상이 있다고 확신하며 검사를 또 하자고 할 때 더 이상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 전공으로 인해 또 투자처를 살피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가게든 처음 들어가면 '인테리어, 땅값, 임대료, 제품의 품질'등을 보고 돈이 벌릴는지 고민해 보곤 합니다. 당시 그 심리상담소는 대규모 체인이었고, 신도시에 새롭게 입점한 상태였습니다. 방문 당시 저희를 제외하곤 손님이 전혀 없었고, 갖추어 놓은 인테리어 소품들은 값이 꽤 나가 보였습니다.


"여기는 신도시에 지하철 인근이라 월 상가 임대료 내기도 버겁겠는데, 본사에서 매출압박이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기에 그 상담소의 매출증대 노력이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혹시나 하고 찾아간 곳에서 실망하고 10회 상담료 중 7회분은 돌려받고 상담소를 나왔습니다.


 2. 정신과 개인 병원을 가다.


ADHD관련 많은 책을 읽고 배운 대로 해보았습니다. 아이는 조금씩 좋아지는 듯했고, 2학년 말에 처음으로 보낸 영어학원에서 아이의 수업태도에 문제를 제기해서 학원을 나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곧 3학년이 되는 데 부모로서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래서 3학년이 되면 선생님께 처음부터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부모인 제가 ADHD라고 진단할 수 없으니 정신과에 가서 확진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신과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상담 시, 전문의는 종합심리검사를 권했습니다. 그런데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종합검사는 임상심리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했고, 검사에 전문의가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임상심리사가 자신의 이름으로 도장을 찍어 준 결과지 8) 요약란에는 "Suggestive of ADHD"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임상심리사 선생님은 1)인지(아이큐), 2) 사회성숙도, 3) 종합주의력 검사, 4) 사고 및 지각, 5) 정서 및 대인관계(우울증 검사), 6) K-ARS(아이에 대한 부모, 선생의 평가), 7) 종합, 8) 요약(최종의견) 순으로 쓰여있는 결과지를 항목별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요약해 보면, "철수는 사회성숙도가 또래 보다 2살 정도 저조하고, 주관적인 자기 상(self image)이 부정적이며, ADHD라고 볼 수 있다"였습니다.

  

납득이 되지 않는 처방


임상심리사선생님이 말합니다.


  "아마 전문의 선생님이 약물 치료를 얘기하실 텐데 잘 따라가면 됩니다."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


  "지금 아이가 머리가 좋은 편이어서 학교공부는 따라가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고 고학년이 되면 학교수업에

   따라가지 못할 거예요"


  "약물 부작용으로 틱이나, 불면증도 있던데 괜찮은 건가요?"


 "다들 ADHD면 약물복용합니다. 별문제 없을거예요."


약물 부작용관련하여 전문용어를 섞어서 물어보니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습니다. 자세한 건 전문의와 상담하라고 합니다.


전문의는 별다른 조언이나, 다른 방법에 대한 검토 없이 바로 약물부터 권했는데, 부작용 우려로 약물치료를 정중히 거부했습니다. 전문의는 제가고집이 센 사람이라고 느꼈는지, 아무런 대응 논리 없이 수긍했고, 칭찬스티커와 타임아웃 같은 행동치료를해보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고 병원 문을 나왔습니다.


종합심리검사 시 'K-ARS'라는 부모가 아이의 충동성을 평가하는 진단이 있습니다. 제가 제출한 내용으로 총점이 나오는 데 31점이었습니다. 기준인 19점을 훨씬 능가했습니다. 검사 결과지 마지막 장에는 "K-ARS 결과(총점 31점, Hyperactive-Impulsive)"가 쓰여 있고, 바로 아래  "Suggestive of ADHD"라고 쓰여 있습니다.

'Suggestive'는 "시사하는", "연상하는"이라는 뜻이지 확진한다 말이 아닙니다. 'ADHD 소견'이라는 뜻인데 "확신해서 말할 수는 없는 것인가?" 비전문가인 부모가 충동성 높다고 생각하면 ADHD가 돼야 한다는 말인지 뭔지 답답했습니다.


후술 하겠지만 왜 이런지에 대해서는 정신과 진단 시스템에 대한 무지와 구조적 모순 때문 임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혼돈의 시작


종합심리검사를 통해 아이의 어떤 면이 부족한지 인지한 것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마다 성장 속도가 다른 건데, 왜 약물을 먹여서라도 고쳐야 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는 "학교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이유였고, 전문의는 "친구와의 대인관계가 어려우니" 약물을 먹자고 했는데, 오히려 혼란만 커졌습니다.

"정신과 의사가 아닌 임상심리사가 ADHD인 것 같다고 하면 그런 건가?"


"학교공부 못 따라가는 것이 위험한 약을 먹는 이유가 되나?"


"왜 정신과 약물은 부작용이 무서운데, 경고는 없고 처방만 있지?"


"왜 정신과 질환에 대해서 임상심리사의 이름으로 확진도 아닌 '소견'을 주지?"


"왜 전문의는 진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참여도 없고, 책임을 지는 모습이 없지?"


"왜 전문의는 약물치료를 거부하는 나를 바로 인정했을까?"


이런 의문들을 안고 구글을 검색하다가 제 의문을 해결해 준 책을 만나게 됩니다.


#참고) 종합심리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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