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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ther time 자축인묘 Sep 21. 2024

그대 내 품 안에...

누구를 위한다는 것...

그대 내 품 안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학여행 시즌이 다가오고 있었다.


수학여행은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제일 큰 행사임에 틀림없었다.

48인승 리무진 관광버스  대에 인솔 선생님을 포함하고  1반, 2반 학생들이 모두 타면 딱 맞는 구조였다. 

2박 3일의 수학여행을 기대하는 친구들은 오직 이 날만을 기다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봉규야~~ 어제 잘 들어간 거여?”

짝인 정현이가 물어보았다.  

   

“어 그냥 뭐~”

봉규의 대답은 시무룩했다.    

정현은 봉규의 대답에 왠지 짠한 마음이 들었다.  

   

봉규와 정현은 일곱 사리 고개가 있는 칠사 마을에서 하루 상간으로 태어난 사이어서 친 가족과도 같은 사이였다 염색체만 조금 다른 (봉규는 XY 남자 , 정현은 XX 여자) 그런 사이였다.

염색체만 다를 뿐 격이 없이 지내는 친구였다.   

  

“ 어제도 허탕 친 거여??”     

미안한 듯 정현은 묻고 있었다.


“어~~ 요즘은 통 안 보이네 그게...”     

봉규와 정현은 집안에 숟가락, 젓가락이 몇 개 있는지도 아는 그런 사이인 지라

모든 것을 같이 공유하는 이란성쌍둥이와도 같았다.     


“ 뭔 놈의 뱀이 이렇게 안 보이는지 모르것네 진짜...날짜는 따박 따박 다가오는데 큰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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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규의 푸념 섞인 소릴 듣는 정현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사실 이번 수학여행 비용이 2만 2천 원이라 봉규는 정현의 수학여행 비용을 어떻게든

마련하려고 부단히도 애를 쓰고 있었다.  마을 지명이 말해 주 듯 뱀을 잡아 정현네 집에 수학여행 비용에 대한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하였다.


원래 수학여행 비용은 4만 4천원 이지만 본 중학교를 졸업하여 서울에 상경한 졸업생들이 십시일반 모아 매년  수학여행 비용 50%를 지원하고 있어 학생들 부담은 나머지 50%인 2만 2천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현네 집에서는 수학 여행 비용은  부담이었다.

     

봉규는 나름대로 집안이 좀 넉넉해 수학여행 비용은 걱정 없었지만...

홀 어머니를 모시고 아래로 여동생만 셋이나 있는 정현의 집안 살림은 넉넉지 못했다.

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봉규는 이번 수학여행만큼은 정현 어머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나름 애쓰고 있었다.


남들은 자기 일도 아닌데 왜 그런 위험한 일을 하냐며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봉규와 정현의 사이는 친구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런 사이었다. 그런 사이가 봉규와 정현이었다.  

   

칠사(七巳) 마을은 예전부터 뱀이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전문 땅꾼 (뱀 잡는 직업) 아저씨들도 칠사 마을을 들리곤 하였다.      


“ 봉규야~~~ 오늘은 나도 너 따라갈래~~ ”     


“엉? 정현이 너 이거 아무나 못해...나두 땅꾼 아저씨들 옆에서 곁눈질로 봐 온 거라 그나마 엉성한데 너까지 있으면 더 못해... 위험하니까 너는 안 돼 절대 안 돼.... ”

안된다며 손사래를 치는 봉규를 보며 정현은 말을 이어나갔다.    

 

“ 그래서~~ 내가 같이 가자는 거야~~ 위험하니까... 너 혼자 산에서 다치고 하면 내가 너무 미안하자너.... 혹시 아니 내가 오늘 가서 니가 찾는 게 나올지... 걱정하지 말구 그럼 같이 간다~~”      

안된다고 극구 반대를 해도 정현은 오늘은 꼭 같이 간다고 긴 바지에 캔버스 운동화를 신고 대기하고 있었다.     

“ 얘가 얘가~~ 안 된다 해도 자꾸 따라온다 하네....”

봉규는 겉으로는 극구 반대를 했지만 칠사 마을 뒤편 미성산은 바위가 많은 지대라 혹시 사고가 나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인지라 그렇게 싫지 만은 안았다...     


“ 알았어~~ 그럼 오늘 하루만이다~~ 담부터 따라온다 하면.. 그땐 아주 내가 절단 낼껴~~ 알았지?!”   

  

정현은 빙긋 웃으며

“ 그래~~ 이러니까 우리가 뭐 친구는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연인? 부부? 같기도 하고 그렇네... 하하하하~~”      


“ 뭔 소리를 하는겨~~~ 얘가 밥을 잘 못 먹었나~~~ 그딴 소리 하덜 말어~~ 그냥 넌 친구여~~ ”

귀엽게 화를 내는 봉규를 보며 정현은 그 모습 또한 너무 멋져 보였다.

  

“ 알았어~~~ 농담이여... 얘는 농담도 못하냐~~~”

웃으며 말을 건네는 정현의 보조개가 오늘따라 더 이뻐 보였다.       

    

지게 & 지게막대기 (네이버 )

반으로 자른 Y자 모양의 지게막대기는 봉규와 정현의 지팡이 역할을 해주었고...

혹시 그놈 이 나타나면 포획 장비로 사용할 유일한 도구였다.      


“ 길 험하니까 이거 잡어~~~”

바위에 모래가 깔린 언덕을 오르는 봉규는 정현이 미끄러지지는 않을까 먼저 올라

지게막대기를 밑으로 펼치며 정현을 끌어당겼다....     


그때였다...

“사사사사사사사(巳)~~~~~....”     

 

“ 어~~~ 저기 뱀!!! ” 정현의 기겁하는 외침이 들렸다.   

  

“ 어~~ 저거 까치 살모사네.... 오늘 지대룬데~~~”

까치 살모사는 머리에 점이 일곱 개가 있어 ‘칠점사’라고도 불리는 맹독을 자랑하는 한국에서는 으뜸인 뱀이었다. 독이 약한 유혈목이(꽃뱀)나 황구렁이, 먹구렁이와는 달리 맹독을 자랑하므로 이것을 잡기만 하면 길이에 따라 만원 또는 이만 원은  더 받을 수 있는 그런 뱀이었다... 이것만 잡기만 하면 정현의 수학여행 비용은 해결되는 셈이었다.  

   

“ 좋았어~~~ 정현이 너는 뒤로 빠져~~~”

그때부터 봉규의 눈빛은 전문 땅꾼 아저씨들의 눈빛은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비장함이 묻어났다..     


“ 사사사사사사~~~ ”

머리를 쳐든 까치 살모사는  봉규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에 질세라 봉규는 강력한 눈빛을 보내며 반으로 자른 지게막대기를 포획용 도구로 전환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번개와 같은 봉규의 손놀림은 마치 비호(飛虎)와도 같았다.

지게막대기 Y자 부분은  정확하게 칠점사의 머리를 짓누르며 뱀의 숨통을 올가 매고 있었다.

     

“ 잡았다~~~~ 잡았어~~~~” 봉규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 봉규야 조심해~~~ 나 지금 너무~~ 무서워~~~~ ”

정현은 처음과는 다르게 맹독을 자랑하는 까치 살모사( 칠점사)를 실제 보고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 이딴 걸 가지고 그래~~~ 하하하하하~~”

의기양양한 봉규의 웃음소리는 미성산 전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봉규는 어깨너머로 배운 땅꾼 아저씨들의 기술을 본인이 해냈다는  뿌듯함과 괜히 우쭐대는 자신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잡기는 잡았지만 어떻게 운반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 이걸 어떻게 가져가나?? ”

마대자루 (네이버)

일단 가져온 왕겨 담는 마대자루에 칠점사( 까치 살모사)를 넣고 자루를 돌돌 묶었다..

혹시나 마대자루  안에서 숨이  막혀 죽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숨구멍을 약간 뜯어 놓았다.

장터 약재상 '신용' 아저씨 집에서는 죽은 뱀은 취급을 하지 않았으므로 최대한 살려서 가져갈 생각이었다.


" 그래 이 정도면 숨은 쉬겠지~~~ "

마대자루에 새끼손가락 크기만 한 구멍을 낸 후 이제는 됐다며 한 손엔 마대자루를 쥐고 한 손은 정현이의 손을 잡고 하산하고 있었다.


그때..... " 어~~ 어~~~ 어~~~ " 바위 위 모래 바닥에 미끄러지는 정현을 잡기 위해 한 손에 힘을 주는 순간 반대편 마대자루가 봉규의 오른쪽 다리 장딴지로 향하였다..


" 악~~~~~"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봉규가 그대로 쓰러지고 있었다.

방금 전 구멍 낸 숨구멍 사이로 칠점사의 맹독이 봉규의 장딴지를  통해 온몸으로 퍼지고 있었다.


당황한 정현은 "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어찌할 바를 모른 정현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아직 의식이 있는 봉규는

예전에 땅꾼 아저씨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던 터라 칼을 가지고 있었다.


'뱜에 물리믄 소독한 칼루 깊이 반센치( 5MM), 길이 반센치(5MM)로 X자루 째서 연신 빨아줘야 되는겨 ' 

개울 건너 충청도 미산면에서 오는 땅꾼 아저씨들의 말씀이 떠올랐다.


" 정현아... 여기 연필 깎는 칼 하고 울 아부지 라이터 있어... 이걸루 소독해 봐봐..." 의식이 있는 봉규의 말투도 점점 힘이 없어지고 있었다. 그리구 이 노끈으로 내 다리 묶구...


정현은 어떻게 하던 응급처치를 해야 된다는 절박감에

먼저 가지고 왔던 끈으로 다리를 묶은 후

 

" 어.... 알았어~~ 정신줄 놓으면 안 돼 봉규야~~~~ 봉규야~~~ 응??~~"

정현은 반으로 접히는 깜장색 연필 깎는 *루코 칼에 불 소독을 한 후 

" 봉규야~~~ 정신줄 놓으면 안 돼... 안된다~~.... 그다음은 어떻게 하는데?"


" 어.... 이제 그걸로 뱀 물린데 X자로 반센치씩 찔러..."

" 어??? 니 살을 째라구??"

" 괜찮어... 그냥 째~~ 괜찮어 어여~~~" 봉규의 의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 알았어~~ 아파도 참어..."

정현은 날카로운 *루코 칼로 X모양의 상처를 내었다. 순간 검붉은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 이제 입으로 피를 빨어봐... 독 제거야....  니 입에 상처 없으면 괜찮어... 계속... 계속 20분 정도만 정도만....." 하며 봉규는 의식을 잃어 가고 있었다...


" 안돼~~~~!!!! 눈 떠!!! 눈 감으면 안 돼!!!  봉규야~~~~ 안돼~~~"

순간 정현은 어디에서 힘이 쏟았는지 절개된 X자 모양에서 연신 독이 섞인 피를 빨아내고 있었다.

20분쯤 지났을 때 주위를 둘러보아도 미성산 중턱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 아무도 없어요?? 예???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정현의 다급한 외침에도 주위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정현은 어디에서 힘이 났는지 그 자리에서 봉규를 업고 그 험한 미성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봉규야~~~ 너 숨은 쉬어야 된다~~~ 어~~~ 제발!!! 제발!!!~~~"

정현의 등뒤에 봉규의 나지막한 숨소리가 들리고는 있었지만 숨소리의 강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었다.


"제발~~~ 봉규야~~ 숨은 쉬어야 돼~~~ 봉규야~~~ 제발..."

어느 정도 내려왔을까 정현은 속옷까지 방금 전 빨래를 해 놓은 것 같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고

봉규는 점점 더 숨소리가 약해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미성산 밑쪽에서 수풀을 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칠사 마을에 같이 살고 있는 정보 아재였다...

" 뭐여~~~ 정현이 니가 여긴 워째 온 거여~~~ 등에 업은애는 누구여? 어~~~ 봉규 아니여?"

" 아저씨 봉규가 칠점사한테 물렸어요 빨리 병원 안 가면 안 되여.... "


" 야~~ 봉규야!!! 정신 채리고 있어야 돼~!!! 정신줄 놓으면 안 된다 응!!!" 하며

봉규를 둘러업고 도로가 있는 미성산 봉정암 근처로 연신 내달리고 있었다...

정현도 정보 아재를 따라 같이 뛰고 있었다. 마침 정보 아재는 미성산에  돌이 많아 석이버섯을 채취하러 올라오던 참이었다. 유일하게 칠사 마을에 1톤 트럭을 가지고 있던 이 가 정보 아재였다.


" 봉규야~~~ 이제 다 왔으니까~~ 정신 챙겨야 된다~~" 도로에 다다른 정보아재는 정현이에게 최대한 봉규를 흔들리지 않게 잡으라고 이야기하며... 시속 80KM가 넘는 속도로 트럭을 몰고 면사무소 보건소에 다다랐다..

시골 보건소 (네이버)

마침 보건소 김 명의 소장은 어제까지 세미나 참석이 있어 오늘에야 복귀를 했다.

보건소에는 이미 다섯 명의 할머니들이 있었지만 다급한 응급 환자는 봉규였다.


" 선상님!!! 우덜 말고 이 학상(학생)부터 얼른 치료해 주셔유... 뱜에 물린 모냥인디  빨랑 치료 안되믄 클라자너유"

개건너 충청도 영숙이네 할머니 고향은 충청도 하고도 보령 출신이라 찐 충청도 사투리를 하고 있었다...


" 김 간호원(사)~ 항생제 하고 주사 준비하세요~~"

보건소장님은 연세도 지긋하셨지만 항상 직원들과 환자들에게 존대를 하고 있었다.


"  정도씨~~ 조카 이름이 뭐라 했죠? "

" 예.. 선생님... 봉귭니다. 박 봉규~~ 선생님"


" 예... 흠.. 그래도 응급처치가 잘 돼서 이만하면 고비는 넘겼지 싶네요...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어요.. 한 삼일 정도 입원실에 있으며 경과를 지켜봅시다."


" 선생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보건소장님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현과 정보 아재는 이제야 긴장의 끈을 놓고

한 명씩 울어 대기 시작했다.


" 봉규야~~~ 나 때문에.... 수학여행비가 뭐라고... 그것도 지 것도 아니고 내 수학여행비 때문에... 으으으으~"  


" 아이구 뭐여~~ 그럼 이 남학상(학생)이 처자 여학상(학생) 수학여행비 벌라고 산에서 뱜을 잡을라 그랬던 겨??!! "


" 예~~ 할머니... 봉규가 우리  좋지않은 형편 너무 잘 알고 있어 뱀 잡아 팔아서 제 수학여행비 내려고 그렇게 했어요... 으으으으..." 연신 울음을 그치지 못하고 설명을 하는 정현을 향해


" 어이구... 울지 말어 학상.. 내가 눈물이 나자너... 요즘 이런 학상들은 처음 보는거여... "

설명을 듣고 나서 영숙 할머니도 눈물을 보였고


" 으짜쓰까나... 으짜쓰까나.... 징해서 으짜쓰까나...   "

고향이 전라도 이신 웃 한치에 사시는 경철이 할머니도 정현과 봉규의 이야기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 다들 뭐하구들 있는겨.... 어여 만원씩 꺼내  봐~~~ 어여 속고쟁이에 있는 것들 내놔봐~~~"

영숙 할머니의 말에... 다섯 분 할머니 모두 속고쟁이에서 쌈짓돈 만원씩을 꺼냈다.


"하나, 둘, 서이, 너이, 다섯.. 그렇지 오만원~~"


"학상 이거 가지구 이 학상이랑 둘이 같이 손잡고~~~  꼭 수학여행 같이 갔다 와~ 알었지?"


" 아니에요 할머니~~ 이거 제가 받으면 안 되는 거예요... 저 때문에 봉규가 이렇게 됐는데.. 저 수학여행 안 가도 돼요..."


" 아니여~~ 우덜이 너무 보기 좋아서 그려~~ 우덜 신랑들은 그런 게 어디 있어나~~ 내 손자 같은 학상들이니까 어려워 말구 받아둬... 그래야 우덜 마음이 편한 거여... 알았지 학상?"


가만히 보고 계시던 보건소장님이 한 마디 더하셨다..

" 정현 학생 ...할머님들 성의를 봐서 어서 받아둬요~~ 그리고 봉규 이 친구 치료비는 내가 내는 거로 할 테니 너무 걱정 말고~~ 나도 의사생활 30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나도 그렇게 하고 싶으니... 사양 말고 받아 둬요...."


" 감사합니다 할머니, 소장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으으으으으으으....."


지금 정현의 눈물은 봉규에 대한 미안함... 정보 아재, 보건소장님, 할머님들의 따뜻한 마음에 대한 고마움, 감사함의 눈물이었다.


정현은 다짐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아니 숨이 쉬어지는 그날까지 봉규를 위해 살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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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규야~~~~~~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마워~~~ 내 반쪽 봉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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