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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ther time 자축인묘 May 26. 2024

식년시 무과

이장군, 최장군 합격의 영광

“나으리, 도련님!!! 되련님!!! ” 경과 금은 신을 찾기 시작했다.

“ 어디 계신가유 예?!” 신을 부르는 경과 금의 목소리는 다급하기 그지없었다.

“이제 진시인데 과장에 들어 갈라믄 지금 출발해야 되는데 어디 계신대유!!! 되련님.. 도련님

~~~“ 경과 금이 소리를 지르며 신을 찾고 있을 때 주막 안으로 신이 들어오고 있었다...  

   

“ 워디 계시다 오시는가유??!!” 금은 숨넘어가는 목소리로 한참 찾고 있었음을 신에게 약간 짜증이 묻어나는 투로 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경도 마찬가지로 “ 이 중요한 때 뭔 사고라도 나지 않았는지 증말루 걱정했구먼요 도련님!!! 워디 계시다 오신대유~~~” 경도 마찬가지로 걱정 어린 눈빛으로 신을 쳐다보았다... 

“ 그래 너희들에게 이야기를 전하지 않고 잠시 새벽에 출타를 했었구나 화들 풀어라....”  하며 신은 걱정했을 경과 신 그리고 호색 도령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 행님요... 지도 걱정했다 아입니꺼... 한양은 코도 베간다 안합니꺼... 걱정 많이 했습니더.. 행님!!” 호색도 경, 금과 마찬가지로 걱정하기는 매 한 가지였다.      

“그래, 그래, 미안들 하네.... 내 오랜만에 한양에 들러 예전 동문수학한 형님댁에 잠시 들렸었네...”      

“그럼 이전에 말씀하셨던  성품과 학식이 대단하다는 그 유 도령님 말씀 이신지유?” 경은 이전에 신으로부터 한번 얼핏 들었던 적이 있었던지라 신에게 물어보았다. 

“네가 어찌 그걸 다 기억하느냐? 경이는 글재주만 있는 줄 알았는데 기억력도 글재주 못지않구나” 하며 이 와중에 신은 경의 기억력을 칭찬하고 있었다     

“도련님 그럼 진즉에 지들한테 얘기를 하셨으믄 우덜이 잽싸게 준비를 했을 것이지유...왜 우덜한텐 얘기도 없이 가신대유...섭섭하구먼유 도련님....안그냐 금아? ” 경은 섭섭한 마음을 전하였다.     

“그래 미안들 하네” 다시 한번 신은 경, 금, 호색에게 미안함을 전하였다.      

“준비는 다 된 것 같으니 어서 과장으로 가세나... ”신은 섭섭하다며 마음이 상해있는 경과 금을 향해 이야기를 전했다...      

“행님요?! 어서 가시지예?” 호색도 출발을 재촉하고 있었다.   

   

 “ 와!!! 여기가 그 훈련원 맞는갑네유... 이짝이 이래 크면 나라님 계신 궁궐은 어마어마하겠네요 되련님?? ” 금은 금일 식년시 무과 과장인 훈련원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충청도 아산에서 보았던 훈련장소와 차이가 나도 너무 차이가 나 절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행님요? 부산포에도 이렇게 큰 관아는 찾기가 힘들지 싶네예... 역시 한양은 뭐가 달라도 다른 것 같네예....” 하며 호색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현판에 쓰여진 훈련원이란 명판과 함께 큰 기와지붕 밑으로 출입구가 나 있는 훈련원 정문에서 녹명(錄名. 이름 확인)을 거처 훈련원으로 신과 호색은 통과를 하였다     

“ 행님요? 한양은 마카 다 이럽니꺼? 뭐 과장에 드가는데... 이름만 확인하면 될 일이지 부(父), 조(祖), 증조(曾祖), 외조(外祖).. 조상님들까지 다 확인을 한다 합니꺼?” 하며 호색은 신에게 투덜거렸다..     

“자네도 미리 식년시 준비 사항은 잘 알고 왔을 것인데 새삼스럽게 유난 떨 것은 아니지 싶네... 자, 자 어서 들어 가세나 ” 신은 호색을 향해 과장에 들어갈 것을 재촉했다.     

“ 압니더..지~도 부산포서 부친께서 하신 말씀은 듣고 준비는 하고 왔다 아입니꺼...근데 말입니더  과장서 지만 잘하면 됐지.. 왜 조상님들 사조단자(四祖單子)까지 확인을 해야 되는동 도통 이해가 안 간다 아입니꺼...그렇지 않습니꺼 행님?” 호색은 친한 동네 형님처럼 신에게 푸념 아닌 푸념을 하며 신과 함께 과장에 입실하였다.     


사시(巳時) 정각, 전국 방방곡곡 초시를 통과한 190명 (신, 호색을 포함) 복시 응시생은 훈련원 뒤뜰에 펼쳐진 넓은 돌 평상 위에 각자의 시지(試紙 과거시험 답을 쓰는 종이)를 펼쳐두고 시제를 기다리고 있었다     

호색은 부산포 초시 때 느꼈던 시험장과 복시인 한양에서의 분위기는 달라도 너무 다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아니? 부산포선 호로뺑뺑이처럼 헐렁한 아재들이 과장에 한 그 있더만 여는 와 이라노? 아이고 무시라.... 무시라 와이리 살벌하노...으잉...’ 혼잣말을 되뇌는 호색은 안 그래도 자신이 없던 과목인 강서( 병법과 유교경전 구술시험)가 첫 번째 과목으로 이번 시험에는 배정이 된 지라 부담을 아니 가질 수 없었다... 

무예로 치면 부산포는 물론 경상도 일대에서 당 할 자가 없었던 인물이 호색이었다.. 

‘ 초장부터 강서로 시작하면 우얀단 말이고? 초칫네 초 쳤어...’ 호색은 속으로 오늘 시험은 글렀다 생각하고 아예 반쯤은 포기한 상태로... 시제를 보았다...     

반면 신은 십여 년을 문과 공부를 했던 터라 유교경전 및 병법서에서는 이미 통달의 경지에 있는 터라 마음은 평안함 그 자체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오로지 이번만큼은 식년시 과거를 통과해야 그동안 신 자신을 위해 뒷바라지 해준 모든 이 들에게 보은(保恩)할 수 있는 길이기에 가능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쉼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먼저 감독관인 종 2품 병조참판 이무생과 정 5품 병조좌랑 김 우익과 정 6품 병조정랑 신좌익은 각각의 질문지를 들고 시험장에 대기하고 있는 인원들 사이로 위풍당당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우째 준비한 것이 나와야 될 낀데.. 초장부터 와 이리 떨리노???’ 호색은 다른 것은 모르지만 제일 부담이 되는 과목이 첫 시간으로 배정이 되어 간은 쪼그라드는 것 같고 심장은 콩닥콩닥 방망이질 치고 있었다... 아무리 배포가 크다 해도 스무 살은 스무 살이었다...     

반면 신은  두 눈을 감고 시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시제가 내려졌다.           

오자병법 (吳子兵法) 도국(圖國) 편에 이르기를 “ 천하의 춘추전국시대에 다섯 번 승리한 자는

화(禍)를 입었고, 네 번 승리하는 자는 폐단(弊)이 나타났으며, 세 번 승리한 자는 패자(覇)가 되고, 두 번 승리한 자는 왕(王)이 되고, 한 번 승리한 자는 황제(帝)가 되었다. 여러 번 승리하고 천하를 얻은 자는 드물고 망한 자는 많다 “라고 하였다 응시자는 이 구절을 통하여 역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역사적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겠는가?      

시제가 펼쳐질 때 주위에서는 

“으으윽~~~~~~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땅이 꺼져라 한숨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이건 무과 시험인데 뭐 이런 머리 아픈 시제가 있는 거냐고 반문이라도 하듯...

과장은 그야말로 풀 죽은  토끼들이 고개 숙여 짚에 얼굴을 파묻듯 주위는 그야말로 한숨 섞인 고요한 적막만 흐르기 시작했다.    문과보다는 유교경전에 취약한 무과 응시생 몇 명은 벌써부터 포기라도 한 듯 

떠날 채비를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응시생들은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어찌 되었든 다음 실기 시험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 나름 작전에 들어간 듯 보였다.. 호색도 그중에 한명일 것임은 틀림없었다... 그동안 주어 들은 이야기를 최대한 기억해 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다행히 구술 순번이 형님으로 모시는 신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호색이었다.... 

호색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 그래 맞다 아이가!!! 행님한테 쪼매만 귀를 기울이는기라.... 갈고닦은 무예 실력은 비(보여)주야 될 거 아이가?’ 호색은 온몸의 기운을 앞에 있는 신의 대답에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구술로 치르는 과거시험

 “덕수이가 신이라 합니다. 시제에서 말씀하시길 역사적인 예를 들어 설명을 하라 하셨으므로 아래와 같이 답을 하겠습니다.”     


“전국시대 승상씨라는 임금은 덕을 닦는다고 군비를 폐지했다가 나라가 멸망하였고

유호씨라는 군주는 군대만 믿어 전쟁을 좋아하다 사직을 잃고야 말았습니다.

모든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덕(德)에만 치우쳐서도 안 되고 무(武)만 치우쳐서도 아니 되므로 중용(中庸)의 도를 지키는 것이 치국의 근본이라 할 것입니다. 이에 시제에서 제시한 내용 또한 조절이 돼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라고 신은 자신의 소신 있는 주장을 피력하였다.     

시험 감독관으로 듣고만 있던 병조참판 이무생은 지금까지 시제에 대해 문제를 제시한 응시생이 아무도 없던 지라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신 자네는 어찌하여 성현들의 말씀에 어폐가 있다고 말하는 것인가?”라며 궁금하다는 듯 물어보았다   

“ 예 본디 수지부모(手指父母)와 같이 사람의 신체 팔, 다리, 눈 모두 균형을 잡아야 정상적인 생을 살 수 있고 조금이라도 좌, 우 차이가 난다면 한쪽으로 치우쳐 정상인의 범주에서 멀어지게 되므로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신체를 잘 유지하는 것도 충과 효의 바탕이 될 것이며 모든 우주 만물은 이치 근간은 더도 말고 덜도 마는 중용에서 시작됨이라 생각됩니다” 하며 신은 그동안의 본인의 생각을 가감 없이 시험장에서 구술로 펼치고 있었다...     

시험 감독관인 병조참판 이무생과 병조좌랑, 병조정랑 모두는 무언의 눈빛을 보내며 

시지(시험지)에 통(通)이라는 합격의 표시를 신 앞에 보여주었다.     

무과시험에서는 4단계로 점수를 주고 있었다 ‘통(通)’은 합격을  ‘약( 略)’은 합격미정을 ‘조( 粗)’는 안타깝게 불합격한 것이고 ‘불(不)은 완전 불합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신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다음 호색의 구술 순번이 다가왔다

“ 해주 최가에 호색이라 합니더....”하며 호색은 앞선 신의 대답을 곱씹고 있었다.     

“그래 시제에 대한 답을 해 보시게...” 하며 병조 참판 이무생은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 춘추 전국시대에 있지예... 유호씨라는 왕은 전쟁하는 걸 너무 좋아해가 무조건 전쟁만 했다 아입니꺼 그카고 다른 것은 마카 보덜 않고 재물이 생기면 전쟁에 쓸 무기만 샀다 아입니꺼... 그래가 백성들이 굶어 죽는 것 도 내 몰라라카고 그냥 쎄리 전쟁만 하면... 뻔하지 않겠습니꺼? 쫄딱 망했다 아입니꺼.... 그라고 승상씨란 군주도 있었는데 이 나라는 전쟁 대비는 안 하고 덕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된다카매 전세(戰稅)를 폐했다 아입니꺼 그래가 이 짝도 쫄딱 망했고예... 여기서 지가 말씀 드리고 싶은 답은 7:3 비율인 기라예... 스스로 나라를 지킬라 카믄 덕도 좋고 다 좋지예...근데예 나라가 부강할라믄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길이 제일 좋은 예이지 싶네예......” 라며 호색은 신에게서 들은 이야기에 토시와 살을 붙여 약간은 더 그럴듯하게 시험 감독관들에게 구술 설명을 하였다     

그때 호색은 시험 감독관들에게 

“답변에 하나가 빠졌네예... 7(무 武) 대 3(덕 德) 비율이 무 쪽으로 너무 치우친다 생각할지 모르겠는데예...그건 아입니더... 현재의 7대 3이 막강한 군사력을 앞 세워가 땅띠를 두배로 더 넓히면 지금보다 배는 덕(德)도 올라간다 아입니꺼... 맞지예?...지는 그래가 특히 활쏘기, 검술, 솔직히 말씀드릴께예... 기가차게 할 자신이 있고...... 한번 이번 무과 실기 시험에 한번 어떻게하는지 한번 보면 아실껍니더 제 무예가 어떤가를예....이상입니더 감독관님...”      

시험 감독관들은 일제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것은 분명히 앞에 신의 대답과 비슷하고 토시와 순서만 다를 뿐 “불(不)”이 마땅하지만

그의 무예 실력이 어떤지 확인을 아니할 수 없었다      

논의 끝에 호색의 시지에는 약(略)이라 쓰여 합격 미정인 상태로 미시에 진행될 무과 실기 시험인 목전, 편전, 철전, 기사, 기창, 격구에서 합격유무를 결정하기로 하였다.    

 

   


“행님요? 고맙습니더.... 지가 행님 때문에 이래 집에 안 가고 있다 아입니꺼 하하하...” 하며 호색은 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웃음으로 표하고 있었다...     

“자네 무슨 그런 소리를 하는가? 내가 자네한테 도움을 준 것이 없을 것인데?” 신은 의아한 눈빛을 호색에게 보냈다...     

“ 행님요....그런게 있습니더... 후(後)에 말씀 드리겠습니더..” 호색은 천신만고 끝에 다시 얻은 무과 시험을 이제는 너무나 자신이 있었다...

걸음마 시절부터 잡았던 활, 창, 검술 그리고 말을 타고 무예를 선보일 기사, 기창 등은 ‘누워서 떡 먹기’라는 자신감이 호색의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   

  

미시 정각

240보 (288M) 거리에서 활을 쏘는 목전부터 시작하여 

130보 (156M) 거리에서 애(작은) 화살을 쏘는 편전, 

80보(96M) 거리에서 무거운 화살을 쏘는 철전....     

신과 호색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모든 과녁의 정중앙을 관통하였다... 무려 모든 화살이 그러했다... 

신과 호색은 서로의 화살이 관통할 때 마다...“행님요!!! 끝내주네예.....합격은 따놓은 당상입니더” 하며 호색은 자기 일 마냥 기뻐하며 신을 추켜세웠다...

“어허 그건 자네가 들을 말일세... 어찌? 중앙도 정중앙으로만 화살이 들어간단 말인가? ”하며 신 또한 호색을 향해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병조 참판 이무생과 같이 시험 감독관을 하고 있는 병조 좌랑 김우익은 호색의 활 솜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 어찌 모든 화살이 중앙으로만 정중앙으로만 온단 말인가? 그것도 모든 화살이? ” 이제야 오전에 치러진 구술시험에서 불(不)을 주지 않고 오후까지 기다린 자신들의 선택에 흡족함을 감출 수 없었다...

“대감 저기 해주 최가인 호색 도령이 오후까지 기다리기로 했던 그 도령입니다 정말 무예가 남 다른 것 같사옵니다” 하며 문제적 상남자로 찍어 두었던 호색을 병조 참판 이무생에게 부연 설명을 해 주었다.      

“어허... 내 병조에서 뼈가 굵은 사람이지만 저런 비상한 활 솜씨는 처음 보지 싶네 그려... 어디 마지막 격구까지 지켜 보세나...” 병조 참판 이무생도 감탄을 연발하며 끝까지 예의 주시하며 지켜볼 모양새를 갖추었다....     

무예 실기 시험은 빠르게 진행이 되었다... 

초시를 합격하고 전국에서 선발되어 올라온 과거 응시생이라 그 실력과 진행사항은 

더할 나위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전개가 되었다. 그중에도 무과 실기 으뜸은 단연 호색이었다... 만발이 통이었고 말을 타고 달리며 활과 창을 쓰는 기사와 기창도 키는 작아도 탄탄하고 비호같이 빠른 호색이 단연 돋보였다. 이제 남은 종목은 격구로 말을 타고 작은 공을 다루는 격구였다... 이 또한 호색과 신은 같은 편에 속해 상대 구문(毬門)에 배이상의 점수차가 날 정도로 초토화시키며 길고 길었던  무과시험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이제야 복시 무과시험이 모두 치러진 상태에서 

응시자들 모두는 합격의 발표 순간을 기다렸다.. 28명의 무과 급제자를 발표하기 위해

시험 감독관인 병조 참판 이무생이 단상으로 이동을 하였다     

“오늘의 복시 합격자는 총 28명입니다 , 험난한 식년시 과제를 치른 응시생 모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여기 합격자 명단을 발표하겠습니다” 하며 

훈련원 정문에 커다란 합격자 명단에 “방”을 붙였다....     

떨리는 순간이었다... 호색은 심장이 오그라들어 그야말로 쫄깃쫄깃한 상태가 되었고 신 또한 마찬가지로 과거의 쓰라린 아픔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반 걱정반인 상태로 합격자 확인 명단이 쓰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호색은 맨 위쪽부터 차근차근 확인을 해 보았다...

맨 위쪽부터 빠르게 내려가며 이름을 확인했지만 호색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짧은 그 순간 호색은 덜컹덜컹 초조함이 엄습하고 있었다.. 그때 호색의 이름이 맨 아래 28번째로 ‘최호색’ 당당히 합격자 맨 아래에 자리함을 보았다 기쁨은 말로 할 수 없었다     

“ 호호 와우!!! 와우!!!! 있습니더...지가예!!! 행님!!!” 호색은 날아갈 듯 기뻐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 잠시만 예.... 잠시만에.... 그제야 호색은 신의 합격여부도 궁금하여.. ‘방’을 다시 보았다..” 중간에 ‘이신’ 신의 이름도 있었다....

“지도 있고 행님도 있습니다~~~~”

“그래.. 보았네... 정말 축하하네 축하해!!!” 신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꾹꾹 참고 있었다

“ 형님 이제 됬습니더..됬어예~~~~” 호색은 신과 함께 합격의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전시 무과

“ 자중하고 아직 한 가지 관문이 더 있으니 끝까지 집중하세나....”          

그렇다 정말 중요하 한 가지 관문이 있었다 세 번째 최종관문인 ‘전시’는 조선의 임금인 선조 앞에서 최종 선택의 향방이 결정이 될 제일 큰 통과 절차였다.     

“ 행님요? 나라님 앞이라 쪼매 떨리기는 하네예? ” 하며 신에게 호색은 지금까지는 떨리지 않았지만 임금인 선조를 직접 앞에 두고 솔직한 심정을 신에게 전하였다.

“자네 지금까지 한 것처럼만 하시게 그럼 이번 무과에서는 자네는 분명할 높게 책정이 될 것이네... 너무 떨지 말고 침착하시게....” 하며 신은 아직 마음의 기복이 심한 호색을 잡아주고 있었다...


“ 그치예?? 뭐 나라님도 똑같은 시험 감독관님 아입니꺼 그치예?” 하며 이번에는 호색이 먼저 말을 달리며 조선의 임금인 선조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달리는 모양새는 마치 빗속을 질주하는 야생마를 길 들이듯 힘찬 함성과 함께 기예술과 함께 말위에서 기묘한 기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저 멀리 임금의 용안을 똑바로 쳐다볼 수는 없었지만 모든 시험관 및 시험 관계자들의 감탄의 함성이 들리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신의 차례..‘이번에는 기필코!!’ 지난 식년시 낙상의 기억을 한터라 신중의 신중 또 신중을 거듭하였다... 신의 기사와 기창은 돋보이지는 안았지만 안정적이고 무난하게 펼쳐졌다 교본에 나오는 듯 똑같은 자세로 한 치의 오차도 보이지 않았다.. 신 또한 멀리 시험 감독관들의 탄성이 울려 퍼졌다..      

물론 전시 참가 응시생 전원의 기막힌 경연에 선조 또한 흡족해하며 전시 경연을 관람하였다.     

그중 신과 호색의 경연이 으뜸이었다 

누가 봐도 이번 전시의 장원은 둘 중에 한 명이 아닌가 할 정도였다.....  

    

이제야 최종 관문이 전시까지 모두 치러진 상태에서 

복시 합격자들 모두는 순위 발표 순간을 기다렸다.. 28명의 무과 급제자들 사이 순위 발표를 하기 위해

시험 감독관인 병조 참판 이무생이 단상으로 이동을 하였다     


“이번 식년시 무과급제를 한 여러분께 무한한 영광을 돌리며 이제 순위 발표를 하겠습니다” 

이번 무과의 장원은 이성만.... 이하 순위는 ‘방’에 붙이도록 하겠습니다....

방에 붙여진 순위는 신은 12위를 호색은 28위로 붙여졌다. 

호색은 오전 강경 구술시험에서의 감점 영향이 컸지만 어찌 되었든 합격자에 포함이 될 수 있었다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 식년시 무과였지만 신과 호색의 금의환향(錦衣還鄕 ) 

드디어,,,,기필코... 이루었다는 자신감만은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행님요!!! 이제 함 잘 해보입시더~~~ 고맙습니다 행님요!!!! ” 호색은 신에게 추후 이 합격의 비밀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것을 생각하며 노을 진 훈련원 정문을 신과 함께 통과하고 있었다     

신은 혼잣말로 ‘ 노을이 참 붉구나~~~’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인생을 마치 알기라도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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