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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구 Jan 17. 2024

바나나킥의 전설과 만남

바나나킥의 신

초등학교 운동장은 축구 골대가 두 개가 있고 구름다리가 있다. 항상 방과 후에 오시는 아저씨와 할아버지 사이로 보이시는 분이 오신다. 그분은 차가운 커피우유를 기가 막히게 가지고 오셔서 인기 만점이다.


그분은 정글짐을 골대로 항상 두고 우리는 왼쪽으로 감아 차기 좋은 골대를 가진다. 팀을 나눠서 축구를 하는데 그분은 거의 정글짐에서 나오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거기서 차도 골대로 들어갈 정도의 거리였기 때문인 거 같다.


항상 골킥으로 바나나킥을 찰 때면 "할렐루야~~~!!"라고 말을 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할레라고 부른다. 무슨 일을 하시는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나이 불문하고 재밌게 축구를 했다.


소문에 의하면 축구선수 출신이었는데 갑자기 머리에 돌을 맞아서 정신이 오락가락하게 되었다고 하는 소문이 있는데 소문은 소문일 뿐이니까. 살짝 말투가 어눌해서 형들이 돌 던지고 도망가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예전에는 핸드폰이 없어서 경찰과 도둑, 깡통차기, 축구 등등을 하면서 놀았는데 요즘은 어떻게 노는지 궁금하다. 집번호만 외우거나 주소를 외워 항상 불렀었는데 말이다. 불과 15년 전인데도 세상은 많이 변하였다.


이렇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글을 쓰니까 감성에 젖었다. 그때는 참 좋았는데 말이다. 누구와 경쟁하고 순수하게 응원을 했던 그날들이 이젠 그립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EB%B9%A8%EA%B0%84-%EC%85%94%EC%B8%A0%EC%99%80-%EA%B2%80%EC%9D%80-%EB%B0%98%EB%B0%94%EC%A7%80%EB%A5%BC-%EC%9E%85%EC%9D%80-%EC%97%AC%EC%9E%90%EA%B0%80-%EB%82%AE-%EB%8F%99%EC%95%88-%ED%91%B8%EB%A5%B8-%EC%9E%94%EB%94%94%EB%B0%AD%EC%97%90%EC%84%9C-%EB%9B%B0%EA%B3%A0-%EC%9E%88%EB%8B%A4-Ht_17H5ft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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