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구 Jan 24. 2024

풋살대회에서 뺨을 맞은 날

중학생 때 일이다. 내가 사는 곳에 중학교는 크게 두 개밖에 없었다. 그래서 하나는 국립이고 나머지는 사립이었다. 국립을 넣었지만 뺑뺑이를 돌려 사립으로 가게 되었다. 집이랑 조금 멀어서 별로라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 생각을 해보면 친한 친구들이 사립에 많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해서 잘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렇게 국립보다는 사립이 학교가 더 작고 사람도 반 정도 적었다. 학교가 두 개뿐이라서 당연히 축구 상대는 국립밖에 없었다. 학교끼리 공적으로도 하고 사적으로도 경기를 하였다. 결과는 비등비등하거나 우리가 진 적이 많았다. 그때는 분했는데 지금 생각을 해보면 최선을 다했기에 그만큼 화도 났다.


그리고 좁은 지역이다 보니까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사이이다. 그래서 심한 몸싸움이나 욕을 하는 비매너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중학생다운? 축구를 재밌게 하다가 학교에서 풋살대회가 잡혔다. 중학교2학년은 풋살대회를 나가고 3학년은 축구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도대회를 뽑기 위해서 각 지역에서 오는 대회였다. 우리는 운동장이 흙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연습을 하지 못해 작은 골대를 운동장에 직접 옮겨 풋살장처럼 만들어서 연습을 하였다. 풋살대회를 나갈 선수들도 체육선생님께서 나보고 뽑으라고 해서 나가게 되었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형식적으로 나가는 대회였던 거 같다.


인원을 맞춰야 해서 한 명씩 찾아가 부탁을 해서 어찌어찌 팀을 만들었다. 그렇게 약간의 연습을 끝내고 생에 첫 대회를 나가게 되었다. 나는 긴장이 많은 편이라 전 날부터 매우 떨렸다. 하지만 모두 처음 보는 사람들이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기세에서부터 지기 때문에 별 거 아니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경기장에서 몸을 풀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이 되었다. 모두들 대회는 처음이라서 긴장을 해 연습했던 것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경기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조금이지만 관중들도 있었고 정식 심판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 보고 안 볼 사람인 것처럼 격하게 게임이 진행이 되었다.


상대가 격하게 나오니 우리도 밀리지 않으려 했다. 그러다 갑자기 퍽!! 뺨을 맞고 한 2초는 앞이 어두워 보였다. 무엇에 맞은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상대편 선수가 친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나는 파울을 말하고 싶었지만 심판은 날 못 본 거 같았다.


그렇게 경기는 지속되고 결과는 우리의 패배로 끝이 났다. 짧은 경기 시간이었지만 뺨을 맞은 곳은 얼얼했고 뭔가 더 얍삽하고 영리하게 게임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한 것에 만족을 한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EB%82%AE%EC%97%90-%EC%B6%95%EA%B5%AC%EB%A5%BC-%ED%95%98%EB%8A%94-%EC%86%8C%EB%85%84-2%EB%AA%85-ov1hopLtJ2Q

이전 02화 바나나킥의 전설과 만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