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축구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체육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은 무조건 뛰어 놀아야 한다고 항상 축구를 시키셨다.
반 강제로(?) 태어나서 처음 축구를 했다. 유치원 때부터 수영도 하고 태권도도 배웠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 보다는 잘 했다.
학교를 가는 날마다 축구를 하다 보니 재미도 있었다. 그때 당시에 손목 시계를 차고 있었는데 그 부분만 빼고 까맣게 타기도 했다. 선크림의 찐덕한 느낌이 싫어서 바르지 않았다.
매일 체육시간에 축구를 시켜도 모두가 다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하는 아이들만 했는데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같은 애들끼리 팀을 바꿔가면서 경기를 했다.
그 당시엔 룰도 잘 모르고 축구 경기도 티비에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골대에 골을 넣으면 되었다.
골을 넣었을 때의 그 짜릿함. 그 맛을 한 번 느낀다면 빠질 수 밖에 없다. 아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것이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어릴 땐 이런 저런 걱정없이 그저 골을 넣거나 축구를 한다는 자체가 즐거웠다. 나이가 점차 들면서 복잡하게 생각하는 시간들도 많아지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다. 행복은 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점점 나만 멀어지고 있는 기분이다.
행복 그거 별 거 없다. 너무 앞만 보지말고 옆도 좀 보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