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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구 Feb 21. 2024

축구를 하다가 십자인대가 끊어졌어요

군대 안에서

군대에서의 일이다. 거의 막내였던 나는 항상 뛰어다녔다. 성인이 되고 사회에서 축구를 별로 하지 못 했던 나는 군대가 좋았다. 왜냐하면 축구를 거의 매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자주한 탓인지 종종 다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축구를 하는 와중에 공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발로 차 엄청난 무릎의 고통이 있었던 사건이 있었다. 그래서 일과 생활도 못하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운전병이었던 나는 운전도 하지 못하고 앉아 있어야 했다. 근처 병원에서는 낫지 않자 큰 병원에 가야겠다고 신청을 한 후 한 달이 지났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무릎의 통증은 괜찮아졌고 일과 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어서 큰 병원을 가는 것을 취소하고 남들이 가기 싫어하는 쓰레기를 버리는 운행을 가려던 찰나에 한 선임분이 그동안 많이 아파하지 않았냐며 나 대신 쓰레기장을 가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괜찮았지만 선임의 말을 듣고 병원을 가게 되었다. 병원에 가기 전날 축구도 하고 체력측정인 달리기도 할 수 있어서 몸이 다 나은 줄 알았다. 하지만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받아보니 십자인대 전방 파열이었다. 


큰 병원이지만 군 병원이었던 곳이라 나는 믿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때 당시에 군대에서 나가기 싫었다. 일단 적응도 했고 사람들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야 막내를 탈출하려고 하는데 아쉬웠다.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무엇보다 지금 내 몸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들고 부대에 들어와서 모두에게 말하고 나는 근처 민간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이 나왔다. 군 병원에서 수술을 하면 자료 처리가 금방 되기 때문에 전역을 한다면 빨리 할 수 있지만 나는 항상 수술을 해왔던 곳에서 한다고 하였다. 


옛날이었으면 십자인대를 다치면 전역이 확정이었지만 십자인대로 다친 사람들이 많고 나는 전방이 파열되었기 때문에 애매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계속 부대 사람들이 전역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하니까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빨리 나오면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생각은 수술을 하자마자 바뀌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EC%9E%94%EB%94%94-%EC%9E%94%EB%94%94%EC%97%90-%ED%9D%B0%EC%83%89%EA%B3%BC-%ED%9A%8C%EC%83%89-%EC%95%84%EB%94%94%EB%8B%A4%EC%8A%A4-%EC%B6%95%EA%B5%AC-qWs_Wa1Jr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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