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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구 Feb 14. 2024

군대가 좋았던 이유

축구 때문에

남중 남고를 나와서 체육시간, 점심시간마다 축구를 하였다. 체육이 없는 날이면 학교를 가기 싫을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였다. 그러다 성인이 되고 대학교에 가니 축구를 자주 하지 않게 되었다. 축구를 하는 애들은 많았지만 같이 다니는 친구들은 모두 축구를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축구와 멀어지다가 어쩌다 한 번 축구를 했는데 다치게 되었다. 수술을 하고 군대를 입대를 해야 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늦게 가게 되었다. 처음에 자대에 들어가서 물어보는 질문이 


너 축구 좀 하냐?




였다. 그래서 "열심히 합니다!"라고 하고 같이 풋살을 하였다.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못하면 어쩌나 떨리기도 하였지만 설렘이 더 컸다. 드디어 풋살을 하였는데 잘한다고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확실히 운동을 같이 해야 빨리 친해지는 거 같다. 


서로 이름을 불러가며 패스를 하고 골 넣고 하이파이브도 하고 반칙을 했을 때 서로 일으켜주면서 많이 끈끈해지는 거 같다. 선임들에게 들은 건데 일단 열심히 해서 좋게 봤다고 하였다. 나는 예전부터 잘한다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열심히 한다. 열심히라도 한다면 반은 간다고 생각을 한다.


'축구'를 자주 하는 것이 군대가 좋은 이유였다. 일주일에 7번을 해도 힘들긴 하지만 재밌었고 뭔가 뿌듯했다. 글을 적으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축구 때문에 그렇게 다치고 힘들었는데도 축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축구를 정말 좋아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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