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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논어 5월 14일

임방이 예를 묻다.

by 한가한 늑대
3-4) 임방이 예의 근본을 묻자, 공자가 말했다. "훌륭한 질문이로다! 예란 사치하는 것이 검소함만 못하고, 장례는 주도면밀하게 잘하는 것이 마음으로 슬퍼하는 것만 못하다.


예의의 근본, 본질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해 공자는 간단명료하게 답한다. 사치스럽기보단 검소해야 한다! 예의 근본정신은 허례허식이 아니라는 뜻이다. 공자에게 있어서 예라는 것은 내면의 도덕성인 인(仁)을 실천하기 위한 형식이다. 따라서 사치스럽기보다는 검소하게 적절한 예의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예 중에 하나는 장례(葬禮)다. 복잡한 장례 절차를 그저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것은 예의 본질이 아니다. 예의 본질은 죽은 사람에 대해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이며, 유족에게 공감하는 것이다.


이 구절에서 공자는 예는 어디까지나 내면의 도덕성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내면의 도덕성이 없다면 예는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회적 예의의 근본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예의를 지킬 뿐, 그것의 의미를 제대로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다. 임방은 사람들이 지키는 예를 무비판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넘어서, 공자에게 그것의 본질을 물었다. 이것은 자신이 하는 행동의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다. 여러분도 평소 실천하는 예의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깊이 탐구하고 성찰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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