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와 악보다 중요한 것
3-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인하지 않다면 예라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사람이 인하지 않다면 악이라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예(禮)는 마땅히 지켜야 할 사회적 규칙, 규범, 질서를 의미하고 악(樂)이란 예와 함께하는 음악을 의미한다. 예악은 고대 중국 사회의 기초 교양이다. 그런데 공자는 이러한 예악보다도 인(仁)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이 내면적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다면, 아무리 예악에 정통하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한 앞서 3-1에서 '팔일무'에 대해 이야기했듯, 자신의 역할, 직분, 의무를 벗어난 예를 행하는 사람은 불인(不仁)한 사람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예의를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이미 그 예의에 정당성도, 진실성도, 도덕성도 없다.
이 구절을 오늘날 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이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인하지 않다면 공부를 잘하고,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사람이 인하지 않다면, 문화 예술적 교양이 있다고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