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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힐데 Apr 25. 2023

그니는 파평면 사람

식당에서 우연히 만났다…

비가 오누나 두부젓국이 생각난다

그 집, 비지 깊은 맛에 반했던 가월리

그 곳, 잊혀질세라 마음 언저리

앉아 있던 그리움이 비가 되어 맛을 부르누나,


엄마 맛 나는 김치 한 사발,

무우와 두부가 만들어 내는 전골은,

두부는 두부 맛을, 무우는 무 맛을

양파는 양파맛을 낸다네.


맛이 사람을 부르는 것인지

앉아 들어 오는 님, 뉘신가 봤더니

먼 어제 까만 머리가 백발이 되었어도

그니를 모를까

간만에 봤어도 어제 만난듯한

안부 속에 녹아내린 옛 이름들

벌써 스무해를 넘겼구나


오늘 가월리손두부집 그 맛이 그리울 날에

비오는 날에 잊지 못할 날에 그 맛에

그니가 생각날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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