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보석은 아름답다. 빛이 나야 보석이다. 빛은 사람들의 상처 같다.
영롱한 빛이 나지 않은 보석은 아름답지 않다.
아픔이 있어 인생이 아름답다.
세상을 살다 보면 만남의 연속이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설렘이다. 첫인상은 오랜 기억으로 남는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수많은 만남, 사연을 가졌다.
천태만상이란 말이 생각난다. 기억에 남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어느 누구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표현될까?
며칠째 무기력증에 빠져 헤어나기가 힘들다. 아무런 방해도 받고 싶지 않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석가탄신일 연휴라고 이틀을 쉬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만큼 몸이 무거웠으나 몸을 일으켜 거실에 먼지를 닦아 내고 빨래를 걷어 들였다.
집안 이곳저곳 할 일은 많다.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나만의 시간이 올지 싶다. 나는 강하다고 생각했다. 희미한 기억 속에 회복탄력성이 떠올랐다.
‘금방 괜찮아질 거야. 괜찮다고 생각하면 오늘 중으로 좋아질 거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기분이 나아질 거야.’
싶었지만 환경은 그러지 못했다.
마음에 근력이 약해져 있다. 무엇이 이렇게 힘들게 했을까?
무엇이 이렇게 나를 무기력증에 빠트리게 하는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다. 몸이 힘들다. 누구에게 얘기한들 달라질 건 없다. 몸을 추스르고 출근했다. 가게가 천리 길보다 멀게 느껴진다.
디지털 배움터 강의를 들었다. 3시간이 넘는 메타버스 온라인강의를 들었다. 오전 시간이 흘러갔다. 하루 일을 해 내고 있었다.
생각지도 않은 아들이 가게에 왔다. 아들인지 잘 알아보지 못했다.
엄마 퇴근 시간에 맞춰 왔다. 우울한 마음이 없다는 듯 반갑게 반겨 줬다. 함께 퇴근했다. 아들은 내 짐을 자전거에 실었다.
엄마를 귀하게 대해 주었다. 어느 때는 친구 같고 이제는 기대기도 한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마트에 들렀다.
반찬거리를 사고 음식을 만들었다. 자식들이 곁에 있어 다행이다.
오픈 카톡방에 올라온 글들을 설렁설렁 읽어 보았다. 열심히들 살고 있다. 동대문구 봉사 카톡방을 보았다. 강의 이야기들이 올라와 있다.
5월 3주차 강의가 있던 날. 복지관 근처 노란 장미가 보기 좋게 피고 있었다. 거리의 풍경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매일 피는 꽃에 관심 갖고 바라보았다. 풀잎, 우거지는 나무에게도 눈길이 간다.
누구에게도 더도 덜도 없이 보여준다. 때가 되면 변화에 순응하고 돌아간다. 자연은 살다 돌아갈 고향이다. 사계절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생 또한 담겨있다.
기쁨. 아름다움, 겸손. 편안함.
바삐 돌아가는 세상만큼이나 함께하는 봉사자 분들 또한 바쁘다.
꽉 짜여진 시간을 살아내고 있다. 선생님들 각자 재능이 있고 살아 내는 매력들이 느껴진다. 유튜브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보관함. 내 계정에 시청 시간, 시청 중단. 취침 시간. 알림 설정을 둘러보았다. 구독, 구독 취소, 공유하는 방법들도 집중해서 잘 따라하셨다.
동대문 봉사는 우연한 만남이었다. 잘 된 만남이다. 디튜 봉사 크루가 지금 내 상황에 위로가 되어 주고 있다. 기쁨도 슬픔도 나누다 보면 흘러간다.
살다 보면 사람 기분이 이럴 때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