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미 암환우 수기
건강하다고 자부했던 나였다.
건강하다고 자부했던 나였다.
운동도 좋아하고 식습관도 나쁘지 않았던 나였는데,
아이를 셋이나 낳고 모유 수유도 3년이나 했는데,
유방암과는 정말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그게 나에게 왔다.
그렇게 시작된 나와 암과의 이야기...
그렇게 시작된 나와 암과의 이야기...
원망하면 무엇하고 원인을 찾으며 괴로워하면 무엇하겠는가.
처음에는 나도 그랬다.
인정할 수 없었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유튜브에서 말하는 유방암에 걸릴 확률 체크리스트를 확인해 보며, 나는 오히려 유방암에 걸릴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었다.
내 나이 마흔둘.
아이들 어느 정도 키워 놓았고 가장 지혜로워진다는 나이 40대였다.
인생 제2막을 비상해 보려고 자격증을 땄고 그 자격증으로 7개월째 일을 하고 있었다.
육아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나 자신만의 삶에 신이 나 있었다.
들뜨고 행복했다.
행복하고 감사하던 그 에너지가 겉으로 드러났는지, 손님들이 나를 그렇게 좋아하셨다.
소개도 많이 해주시고 나만 찾는 손님도 정말 많이 생겼다.
행복했다.
이게 나야, 이게 바로 나야.라고 외치며 다달이 월 500씩 벌고 있었다.
딱 그렇게 신나 있을 때 우연히 가슴에서 만져진 무언가,
그게 시작이었다.
싸늘한 느낌이었다.
동네 병원에 가기 전부터 느낌이 이상했다.
그렇게 생일 당일 아침에 듣게 된 암 진단.
청천벽력 같았다.
이제 다시 막 비상 하려고 신나게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올 스탑 해야 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강제적으로 주어졌다.
어쩌면 나에게 더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는지도 모른다
조용히 혼자만을 생각하는 시간
말씀을 묵상하며 모든 것을 차분하게 내려놓는 시간
그렇다. 어쩌면 나에게 더 소중한 시간이 주어졌는지도 모른다.
조용히 혼자만을 생각하는 시간.
말씀을 묵상하며 모든 것을 차분하게 내려놓는 시간.
아이들에게 쏟아 놓았던 잔소리와 다른 수많은 말들 사이에서 침묵을 찾고 비로소 고요를 찾는 시간.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
인생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
사소한 것 하나하나부터 감사함을 돌이키며 배우는 시간.
내가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육아와 가정일이 오롯이 신랑과 친정 부모님께로 넘어갔다.
주변에서는 말한다. 이기적이어야 한다고.
지금은 내 몸 하나만 생각하라고.
그래도 미안하다. 신경 쓰인다.
그러면서 또 눈물이 난다.
울다가 정신을 차린다. 박멸하면 되지.
암 그까짓 거 내가 이겨내면 되지.
암 공부를 해본다.
공부하면 할수록 이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구나.
인간이 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구나 싶다가도,
체념하는 마음이 들고 약해지기도 한다.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운동을 좋아했고 활동적이었는데 오히려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어제 첫 항암을 시작했다.
오늘 내 몸은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두렵고 떨린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나를 응원하는 가족, 친구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썽'님의 힐링미 암 환우 수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암 관리병원 비교검색 앱 <힐링미 공식 커뮤니티>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