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잡담

by Zero

이순신의 죄목은 부산 왜적소탕을 위한 기동출격 명령 불이행이었다. 그래서 그는 포승줄에 묶여 한양으로 압송되었고 모진 문초를 겪었다. 그러나 딱히 혐의점이 없자 조정에서는 이순신을 다시 남쪽 바다로 내려보냈다. 그러면서 조건을 단 것이 “백의종군” 즉 벼슬 없이 군대를 따라가 나라를 위해 싸움을 하라는 것이었다. 이순신장군은 그 명을 하달받고 고된 문초로 망가진 몸을 이끌고 그 먼 길을 걸어 다시 전쟁터로 나아갔다. 도중에 어머님이 돌아가시지만 죄인의 몸이라 문상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 자신들이 위기에 쳐하면 항상 이 “백의종군”이라는 말을 쓴다. 백의 종군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잡고 정치를 하겠다고 밀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은 나라와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 개인의 사익을 취하고자 한 게 아니라. 하지만 지금 정치인들이 내뱉는 백의종군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불이익을 순가적으로나마 타파하고자 내뱉는 입발린 말일뿐이다. 국가와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 그저 자기들 개인적 위기를 탈피하고자 하는. 그러니 감히 바라건대, 이순신 장군의 그 순수한 백의종군의 의미를 파렴치한 그 입들로 제발 좀 내뱉지 마라. 당신들은 국가를 위한 것도 또 시민을 위한 것도 아닌 그저 사익을 위해 그 뜻의 깊이와 의미를 생각해보지 않고 그냥 앵무새가 한 가지 말을 배워 아무 생각 없이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모양새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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