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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눈물은 마음의 염증이 나오는 것)

한 번 울면 한 동안 괜찮다.

by 글쓰엄


불빛 보면 생각나는 어둠

가만있음 불어나는 생각

머리를 스쳐가고 눈 속을 찔러댄다


문득 생각나는 그림자

바늘 같은 눈물에 당황스러워져

나도 놀란 눈물이 되고

그 눈물에 부끄러워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린다


가만히 있다 구슬같이 흘러내리는 눈물

바늘로 눈을 찌르며 아픈 눈물

눈동자는 아프지만 흐르지 않는 눈물

나도 모르는 이 눈물들이 당황스럽다.


뜨거운 눈물이 차가운 세상에 나오려는 시도

그걸 막아내는 내 의지가

나도 모르는 눈물이 되어

그 눈물에 당황해한다


나와야 하는 눈물

빼내야 하는 염증

분노와 부끄러움은 물이 되고

알 수 없는 파도가 큰 산이 되어

나를 덮친다


뾰족해져 성질 난 파도

내 안에서 잔잔해지면

살에 붙은 옷자락 말리며

바람 빠진 웃음 내보낸다


한 동안은 괜찮겠다

한 동안은 별일 없겠다

한 동안은 찔리지 않겠다


오늘도 나는

눈물로 어둠을 날리며 안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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