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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밀로 따뜻한 아침을 먹는다.

이제는 아침밥을 꼭 먹는다.

by 글쓰엄

과자를 끊고 건강식을 먹어온 지 35일이 지났다. 치팅끼니때마다 먹었던 치킨을 제외하곤 코코아도 먹지 않았다. 대신 아침 식단이 달라졌다. 삶은 계란만 먹다가 아침으로 오트밀죽을 먹게 된 것이다. 건강에 도움을 주려 무가당 두유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두유제조기를 보게 되었다. 두유를 만드는데 32분이면 된단다. 매일 건강한 두유를 설탕 없이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구매를 결정했다. 두유제조기가 신기한 나는 주변 지인에게 두유를 만들어 선물한다. 선물하는 두유에는 설탕을 넣지만 내가 마시는 두유는 무가당이다. 불린 검은콩, 소금, 아몬드나 호두만 넣는다. 당을 넣지 않아서 혈당 걱정 없이 고소하고 담백한 두유를 즐기고 있다. 병아리콩을 삶기 귀찮을 때는 두유를 마시는 걸로 단백질 보충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다.



무가당 검은콩 두유를 만들어 먹는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빠진 체중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35일이 지났지만 잘 먹고 있고 잘 자고 있다. 다른 게 있다면 다이어트에 좋다는 식재료를 찾아서 레시피를 따라 해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 알게 된 오트밀은 정말 괜찮았다.


다이어트에 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트밀을 모르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오트밀을 몰랐다. 귀리정도는 알고 있어도 귀리를 압착한 것이 오트밀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오트밀은 식이섬유가 많고 소화가 천천히 되는 복합 탄수화물로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쌀밥과 같은 칼로리긴 하지만 오트밀 안에 들어 있는 영양성분이 많기에 슈퍼푸드로 불리는 것 같다. 무엇보다 식이섬유가 많아서 변비에 좋다. 실제로 아침마다 먹으니 눈 뜨면 화장실부터 가게 된다. 정말 최고다. 대신 많이 먹게 되면 장에 가스가 발생한다던데 정말 그랬다.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아침으로 먹게 된 오트밀 계란 죽은 직접 만든 무가당 두유에 오트밀을 불려 둔다. 불린 오트밀에 날계란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2~3분 정도 돌려주면 오트밀 계란 죽은 완성이다. 오트밀 계란 죽은 보들보들하니 뜨거운 푸딩 같다. 간간히 씹히는 오트밀은 재미있는 맛이다. 아침에 따뜻한 음식을 먹고 가다니 정말 오랜만이었다.


검은콩 두유를 넣은 오트밀 계란죽


오트밀로 된 빵은 이미 유명했다.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유튜브를 봐도 많은 레시피가 있었다. 나만 몰랐던 것 같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빵을 먹을 수 있다니 기뻤다.


1. 갈지 않은 오트밀(미리 우유나 두유에 불려 놓는다)

2. 타피오카 전분(밀가루 대신 사용한 전분)

3. 계란

4. 무가당 두유

5. 베이킹소다

6. 코코아 가루

7. 아몬드가루

8. 소금

9. 시럽이나 스테비아(내가 먹을 땐 뺐다)

10. 올리브오일


미리 불린 오트밀과 다른 재료들을 한 그릇에 넣고 섞다가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구워주면 완성이다. 촉촉한 빵을 먹고 싶으면 오븐을 이용하면 좋다. 하지만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전자레인지에 돌렸더니 3분 만에 완성되었다. 대신 빵이 뻑뻑해서 목이 좀 메었다. 그래서 꾸덕한 그릭요거트를 블루베리와 섞어 크림처럼 발라 먹었더니 케이크를 먹는 것 같았다. 감동이었다. 앞으로 빵을 먹을 수 있다니. 단맛이 없어도 기름지지 않아도 촉촉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오트밀로 만든 무가당 초코빵



35일이 지난 지금 체중은 그대로다. 애써 빼려고 노력하지 않았지만 변하지 않는 몸무게의 비밀은 오트밀을 많이 먹어서인 것 같다. 아침에도 오트밀을 챙겨 먹고 그릭요거트에 올려먹는 그래놀라에도 오트밀이 들어 있다. 오트밀빵까지. 알게 모르게 건강에 좋은 식재료랍시고 안심하고 먹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여기서 더 날씬해지고 싶으면 그래놀라와 오트밀을 줄이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는다. 다이어트 식재료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는 동안은 유지어터로도 감사하다.


삼시 세끼를 야무지게 챙겨 먹고 있는 것 또한 좋은 습관인 것 같다. 이제껏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 한 달을 노력한 것이다. 앞으로의 식단도 건강함으로 채울 예정이지만 맛있게 먹고 싶기도 하다. 이제 그런 식단을 찾기 위해 탐구하고 실행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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