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천사채는 면대신! 콜리플라워는 밥대신!

천사채로 잡채를 만들고 콜리플라워로 와플을 만들어 먹었다.

by 글쓰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 중에 천사채를 알게 되었다. 천사채는 해조류를 이용해서 만든 식품으로 식이섬유가 많고 100g당 6kcal의 저칼로리 식품이다. 그런데 횟집에서 접시에 깔아주는 투명한 장식품이 천사채란다. 그게 먹는 거라니. 살이 찌지 않는 건강식품을 연구하던 중에 만든 가공식품이라지만 회를 받쳐주는 장식품으로만 알고 있었다. 횟집에서 살짝 먹어 본 바로는 맛이 없었다. 알아보니 천사채는 그대로 먹을 수 없고 끓는 물에 천사채와 베이킹소다를 넣어 당면화를 시킨 뒤에 조리해야 했다. 멋모르고 끓는 물에만 삶아줬다가는 아까운 가스비만 나가는 거였다.


(천사채 당면화 과정)

1. 천사채 1kg은 물에 씻어서 채에 받쳐준다.

2. 끓는 물에 천사채 1kg을 넣고 베이킹소다 2숟가락(성인숟가락)을 넣는다.

3. 뻣뻣한 천사채를 젓가락으로 들었다 놨다 해준다.

4. 야들야들해지는 당면화가 되면 불을 끄고 찬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2~3분 정도)

5. 먹을 만큼 소분하여 냉장고에 둔다.(2주간 보관가능)


천사채를 당면화한 상태


어렵게 알아낸 당면화 과정으로 냉장고에 면 대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저장할 수 있었다. 나는 당면화시킨 천사채로 잡채와 비빔면을 만들었다. 잡채를 만들 땐 당면 대신 넣기 좋았다. 냉장고에 오래 보관해도 불지 않았고 맛있었다. 하지만 비빔면으로 먹었을 때는 뭔가 아쉬웠다. 면 자체에 전분기가 없어서인지 젓가락 사이로 자꾸만 면이 빠져나갔다. 접시에 얼굴을 묻듯이 면을 먹어야 했으며 마무리는 숟가락 없이 불가능했다. 먹고 나서의 배부름은 심한 정도였다. 조금씩 소분해 두고 적게 먹어야겠다.


마트에 갔더니 콜리플라워가 눈에 보였다. 보통 브로콜리만 구입했었는데 색달라 보여 장바구니에 담았다. 콜리플라워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니 볶음밥을 할 때 밥 대신 넣는다고 했다. 콜리플라워 냉동밥까지 있었다. 다이어트의 세계는 놀랍고도 새롭다. 모르는 게 많아서 먹어야 할 게 많다.


콜리플라워는 녹색 브로콜리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흰색이다. 100g당 27kcal로 열량이 낮고 야채류이기 때문에 식이섬유가 많다. 여러 가지로 건강에 좋은 식품이지만 삶아서만 먹던 나로서는 신기했다. 밥 대신 먹다니. 나는 낮에 비빔밥을 먹기 때문에 밥에 대한 미련이 없다. 그래서 검색을 하다 발견한 와플 만들기! 콜리플라워로 와플빵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맛은 없겠지만 괴식을 즐기는 나는 도전해 볼만했다.


(콜리플라워 와플)

씻어서 믹서기에 간 콜리플라워

물기를 쏙 뺀 두부

계란

소금

타피오카 전분

아몬드가루


콜리플라워 와플


믹서기에 모든 재료를 넣고 갈아줘도 괜찮았고 콜리플라워와 두부만 갈고 다른 볼에 옮겨 만들어도 괜찮았다. 콜리플라워의 비율이 제일 많고 두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한두 스푼씩 넣었다. 타피오카 전분으로 반죽의 농도를 맞췄지만 무르지만 않으면 실패는 없었다. 와플은 와플기계가 잘 구워주니까.

맛있게 구워진 와플에 블루베리를 섞은 그릭요거트를 올려 먹으니 생각보다 맛있었다. 콜리플라워의 야채향이 살짝 올라왔지만 씹히는 블루베리의 향에 만족했다. 일반 와플보다는 맛이 없었지만 와플대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까 괜찮았다.


면대신 천사채, 밥대신 콜리플라워처럼 대신할 수 있는 음식들을 먹어봤다. 괜찮은 것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었지만 공통점은 내가 부지런해졌다는 사실이다. 일반식 대신이니 모든 것을 만들어 먹어야 했다. 본식보다 못하지만 대체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딘가.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아직도 내가 모르는 건강식단들을 알아가고 싶다.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체식품으로 내 입과 마음에 위안을 줄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