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근 전쟁이 점점 더 격화되고 러시아군이 동남부 방면으로 공세를 가하자 나토는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나섰다. 특히 체코가 제일 먼저 나섰다. 체코는 나토 국가 중 최초로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겠다며 소련제 T-72M과 BMP-1 보병 전투차, 곡사포까지 지원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2. 하지만 T-72M은 수출형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다. 러시아는 해외로 무기 수출할 때 무기를 다운그레이드 하여 판매해왔다. 인도 같은 우방국이거나 중국 같은 동등한 국력의 협상 대상이 아닌 이상은 말이다. 그래서 러시아제 T-72와 실질적으로 맞붙을 수 있는 무기는 T-72M1이고 그마저도 러시아군은 주력이 T-90A다.
3. 그런가 하면 영국은 마스티프 차륜형 장갑차와 자칼 장갑차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가 있다. 마스티프는 지뢰나 IED 방어에 효율적이며 자칼은 정찰이나 구조에 적합하다. 호주 역시 부시마스터 20대를 우크라이나로 보내겠다는 뜻을 밝힌 바가 있다.
4. 미국도 나토의 중심국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블린 미사일 5,000기,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1,400기, 각종 소화기 7천기, 각종 전투복과 방탄모 4만 5천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5. 하지만 이 정도로는 절대 러시아를 못이긴다. 러시아 역시 초반부의 밀고 들어가서 깃발 꽂는 식의 닥돌보단 좀 더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 뿐인가?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하려면 2~3개 전차 여단과 4~5개 차량화 보병 여단이 필요한데 전차 10대 가지고 이걸 만들 수 있겠나?
6.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노획한 차량 몇백대나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쓸 만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이미 1차 파괴 후 노획한 것들이니 말이다.
7. 이 뿐만이 아니다. 단기간에 대량의 미국제 장비를 주기엔 바로 다루기 어려울 테니 우크라이나군에게 익숙한 러시아제 장비를 줘야 하는데 나토 회원국 중 러시아제 장비를 주력으로 쓰는 국가는 헝가리, 루마니아,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가 있다.
8. 이 중에서 헝가리와 불가리아는 친러 성향이 있고 나머지 국가들도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전차를 줘야 하는 만큼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러시아 정부의 눈치를 안볼 수가 없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누가 선뜻 우크라이나에 장비를 제공해주겠는가?
9. 애초에 나토는 적극적으로 나설 수가 없다. 이미 누차 얘기했다시피 서구는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고 지금도 우크라이나를 경유하거나 우크라이나로 공급하는 가스배관 모두 정상 작동 중이다. 그러니 실제로 나설 수 있는 나토 국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