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중 전쟁이 빠른 시일 안에 일어날까?
논객 진중권은 잘 아시는 대로 윤석열 정부에 대단히 우호적인 사람이죠. 왜 진보 최고의 논객이라 불리던 그가 갑자기 보수 중에 보수를 지지하게 되었는지 정확히 사정은 모르지만 그는 지금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듯합니다. 그는 역시 윤석열 정부 탄생에 일조한 뒤 지금은 거리를 두고 있는 김종인 전 국힘 비대위원장과 신동아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나와 지금 윤 대통령이 저지르는 모든 실수의 밑바팅에는 당장 미중 간에 전쟁이 나니 우리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은 미국일 수밖에 없고(여기에도 많은 이가 동의할 겁니다.) 북한이 중국의 바람대로 중국이 대만을 치기 전에 한국을 공격해 주면 우리로서는 일본이라는 우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타지에 빠져 지지율을 스스로 까먹고 있다는 비판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이 드네요. 미중 전쟁은 정말 반지의 전쟁 같은 판타지 영화일까요? 일단 지금 4월 중국 증시가 역대 최악인 걸 보면 월 스트리트를 포함 전 세계 돈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진중권 논객보다 미중 전쟁 즉 그 전의 원인이 되는 중국의 대만 침공의 가능성을 높이 보는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도 국민연금이 중국 주식을 열심히 팔고 있습니다. 가장 큰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열심히 중국 주식 팔고 있죠. CATL이 주가가 바닥인 것은 외국인 자본의 중국 철수 때문이지 배터리 아저씨가 말하듯이 기술 경젱력이 결국 LG엔솔에 뒤지기 때문이라는 건 정확한 분석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중국 찬양론자 레이 달리오도 팔고 있습니다. 시진핑 3 연임 후 그는 중국 정부에 우호적인 어떤 대중발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월 스트리트의 중국 투자가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는 외신도 있었습니다. 셀 인 메이라는 말도 있지만 도망도 일종의 돈 버는 방법이라고 도망하는 큰 손 투자자들이 속출한다는 거죠.
즉 빠르면 2024년 2월 대만 총통 선거, 늦으면 2025년 1월 미국 새로운 대통령의 출현(물론 바이든이 한 번 더 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직전 극단의 혼란을 틈타 중국은 대만을 공격하고 어쩌면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는 우리로서는 최악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지금 우리 수출이 이렇게 긴 기간 동안 적자를 보이고 있는 이유도 바로 미국이 중국에게 절대 반도체 팔지 말라는 부탁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주주인 저로서는 삼전 주가가 뛰려면 중국에 반도체 규제가 풀려야 함을 알지만 그게 더 어렵다는 걸 압니다. 먹고사는 문제는 당장 죽느냐 사느냐보다는 조금 덜 시급한 문제니 까요.
이렇게 상황이 급박하고 최용식 소장처럼 제2의 IMF가 온다는 비관론자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증시는 굳건합니다. 오늘은 이차전지가 약간 부진했지만 우리 투자자들은 어쩌면 미국이나 전 세계 투자자들보다 걱정을 덜 하는 분위기라는 거죠. 그들이 볼 때 우리는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그곳도 한복판에 살고 있으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저는 대만 침공의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습니다. 일단 시진핑은 제가 볼 때 보이지 않는 비용과 대가를 잘 아는 정치인으로 스타일이 히틀러보다는 스탈린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물론 대만을 먹고 TSMC도 먹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자신의 권력이 날아간다는 최악의 경우의 수를 안고 베팅에 임할 사람은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중국이 북한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가 시진핑이 전쟁 일으켜하면 일으키는 스탈린 시절의 김일성 같은 존재는 아니라는 거죠. 그와 그의 아버지가 핵보유를 줄기차게 밀어붙인 데에는 미국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자는 의도도 있지만 중국에게 우리에게도 핵이 있다는 걸 명백하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거죠. 그랬으니 트럼프 때 적당히 양보하고 미국과도 잘 지낼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튼 우리 주식은 이제 이차전지 단독으로는 받쳐주지 못하고 엔터까지 합세해 우이차 좌엔터하며 증시가 무너지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무역 수지 적자 미중 갈등 금 값 상승 미국발 금융 위기 등 거시 경제를 기반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주식 시장에서 도망해서 원자재 시장으로 가라고 말을 하겠지만 지금 우리 시장은 그 반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그리고 지금처럼 우리 증시는 계속 앞으로 가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