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물건을 못 버릴까? 버림에서 시작되는 평온함.

by 글림

심심하면 자꾸만 클릭하던 인터넷 쇼핑.
그렇게 도착한 수많은 택배 박스들.


하나둘 쌓이던 잡동사니,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제품들조차
"아깝다"는 이유로 버리지 못했던 날들.


냉장고, 냉동고, 서랍장,
집안 구석구석을 열 때마다
잊고 지냈던 것들이 자꾸만 발굴된다.


과감하게 버려야지 다짐했지만,
자꾸만 ‘언젠가 쓸지도 몰라’ 하는 마음.
이건 이런 사연이 있어서,
저건 그때 그 추억이 묻어 있어서...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며
물건을 붙잡고 있었던 나.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그 사연들은 사진으로 남긴다.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하다.
기억은 마음에, 물건은 보내준다.

비워내며 알게 됐다.

laura-davidson-ULP07chR5EQ-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Laura Davidson


쌓이면 결국 썩는다는 것.
버려야 공간이 생기고,
텅 빈 그 공간에서 평안이 자란다는 걸.


물건뿐 아니라,
오래된 관계, 나쁜 습관,
내 마음을 잠식해온 것들까지.


가지를 치듯
묵은 것들을 과감히 자른다.

비워야 진짜가 보인다.
정리는 결국 사랑이다.


그래서 구역을 나눴다.
오늘은 왼쪽, 내일은 오른쪽.
하루에 하나,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그렇게 버리다 보니
기준이 생겼다.
“1년 이상 쓰지 않으면, 안녕.”


기준이 있으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버리면 버릴수록
새로운 것을 사고 싶은 욕망도 사라졌다.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Less is more.” –

Ludwig Mies van der Rohe

(적을수록 더 많은 것. 단순함이 오히려

풍요로움을 만든다.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점점 넓어지는 우리집.
넓어지는 내 마음.
버릴수록 편안해지는 하루.


그래서,
오늘도 난 조금 더 과감해질 준비를 한다.
나를 위한 공간, 나를 위한 비움.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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