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기 좋은 가을
차가운 듯 따뜻한 계절, 가을.
살짝 서늘한 바람이 볼을 스치면
그 바람 속에 묻어나는 향기로 가을을 느낀다.
하늘은 높고 파랗게 펼쳐지고,
붉게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들이
노랑, 초록, 주황빛으로 알록달록 물감을 풀어놓는다.
아직 완전히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 덜 익은 색감마저도 아름답다.
가볍게 걷다 보면
차가운 공기 속에 스며든 따뜻한 햇살이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그 공기를 깊게 들이마실 때,
한 모금의 상쾌함이 온몸을 깨운다.
계절이 바뀌며 입맛도 돌아오는 요즘,
뜨끈한 백숙 한 그릇으로 저녁을 든든히 채우고
드라이브로 이어진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한다.
집으로 돌아와 보일러를 켜고
전기장판 위에 몸을 눕히면
살짝 썰렁했던 공간이 금세 따뜻해진다.
입안이 심심해질 즈음,
달달한 간식으로 당을 채우며
넷플릭스 한 편을 틀어놓는다.
뜨끈한 온기, 달콤한 맛, 그리고 편안한 휴식.
이 세 가지만으로도
오늘 하루의 행복은 충분하다.
다가오는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며,
사계절이 주는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한다.
차분하지만 활기찬,
그리고 맑게 웃을 수 있는 하루가
이 계절 속에 피어난다.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