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사이에서 ‘톡’ 하고 걸린 것

by 글림

오늘, 무엇을 써야 할지
문득 막막해질 때가 있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


그럴 땐
억지로 붙잡지 않고
그냥 책을 펼칩니다.

제목부터 가장 마음을 끄는 책을요.


읽다 보면
생각이 다른 데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어느 순간,
의식은 느슨해지고
무의식과 조용히 이어지며
명상하듯 가라앉습니다.


그때입니다.

문장 사이에서
‘톡’ 하고
심장을 건드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마치 낚시하듯,
생각의 글감을
잽싸게 끌어올립니다.


읽고 또 읽을수록
물속엔 생각이 계속 떠오르고,

그만큼 더 많은 글감이 걸려듭니다.


낚시에 성공하듯
글감도 성공적으로 건져 올리면,


그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tim-foster-wK9YUk6MWE0-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Tim Foster


머리부터 꼬리까지

하나하나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해부하듯 살펴봅니다.


결을 상하지 않게,
생각이 가진 숨결을 따라
조심스럽게 문장을 완성합니다.


글은 그렇게
잡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열릴 때
찾아옵니다.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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