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 그 책을 읽어보진 않았다. 하지만 제목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궁금하게 하니까.
어디가 아프면 청춘일까? 청춘은 꼭 아파야 하나? 안 아프면 청춘이 아닌가?
젊은 시절에 유난히 날 아프게 하는 것이 많았다. 난 ‘아픔’이란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아프면 화가 난다. 상처 받고 쓰러져 아파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화를 내는 것이 더 빨리 낫는 지름길이었다.
그래서 내 경우는 ‘화나니까 청춘’인 것 같다.
청춘의 아이들은 화가 많다. 호르몬의 작용으로 에너지가 폭발하는 단계니까. 페로몬을 내뿜으며 이성을 유혹하고 다녀도 자기 에너지에 자신이 타 죽을 지경인데, 공부다 알바다 하며 갇혀 지내고 매여 지내다 보니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모든 것을 처음으로 하는 단계이다 보니, 서툴고 섣부르다. 그러다 보니 하는 것이 모두 실수인 것 같아 패배감마저 든다. 때린 놈은 없는데, 혼자 자빠져놓고 화내는 꼴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청춘예찬’이 들려온다.
청춘이여 꿈을 가져라.
청춘이여 인생을 즐겨라.
청춘이여 인생을 낭비하지 말아라.
청춘이여 똥을 싸라.
청춘은 초보운전자다.
초보에 ‘다’하려고 하면 안 된다.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닭튀김하다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만든 할아버지도 있고, 채소 가게 하다가 기업으로 키운 사람도 있다.
정해진 청춘은 없다. 청춘이라고 일컬어지는 10대, 20대에 애늙은이로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 그게 바로 청춘인 것이다.
[ 어떠한 인생에도 낭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실업자가 10년 동안 무엇 하나 하는 일이 없이 낚시로 소일했다고 하자. 그 10년이 낭비였는지 아닌지 그것은 10년 후에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낚시를 하면서 반드시 무엇인가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실업자 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견뎠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내면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헛되게 세월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무엇인가 남는 것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헛되게 세월을 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훗날 소중한 체험으로 살려 가느냐에 있다. -호암 평전 '인생은 흐르는 물처럼' ]
말이 그럴싸해서 옮겨봤다. 고 이병철 씨도 10년을 놀았다고 했다. 그 후의 깨달음으로 기업을 일으켰고, 저 말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