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이번 생은 알바로 살겠습니다.
16화
16. 알바만 하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
알바는 히치하이크.
by
silvery rain 이혜영
Oct 9. 2021
내가 알바만 한 이유?
이유가 있나? 당연히 정규직에 취업을 못 했으니 알바만 했지.
왜 정규직에 취업을 못 했나?
알바만 하느라 공부를 소홀히 했다. 그리고 알바, 공부, 집안일을 하다 보니 학교생활과 노는 것에 대한 갈망이 컸다.
정규직에 넣어볼 생각은 했나?
당연히. 대기업에 넣었다가 서류에서 탈락했다. 한 번 만에 접었다. 그전에 탈락이나 불합격돼 본 적이 없어서 충격이 컸다.
그럼 알바만 한 이유 같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학창 시절 내내 알바만 주야장천 했기 때문에 특별히 원치도 않는 데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의욕이 없었다.
-알바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알바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았다. 그래서 알바에 대해 좋은 인식이 심어진 것 같다.
-알바는 고정직이 아니기 때문에 변동이 크다. 잘릴 위험도 있고, 재계약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그게 좋았다.
어차피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자유롭고, 맘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 좋은 알바.
알바는 히치하이크
같다. 좋은 운전자를 만나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즐겁게 갈 수 있다. 하지만 질이 나쁜 운전자를 만나게 된다면 어떤 위험을 당할지 모른다. 비록 긴 여행 속의 짧은 여정이고, 잠깐의 동행이지만 가능하면 즐겁고 맘 편한 것이 좋지 않은가.
1. 일단 좋은 알바는 고용주의 인성이 나쁘지 않아야 한다.
알바를 종 부려 먹듯이 이것저것 시키는 사람 패스.-이런 고용주는 알바가 쉬는 꼴을 못 본다. 그의 정신 속에는 알바가 쉬는 것은 돈이 녹아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잘못하면 화장실 청소까지 할 수도 있다.
정을 강조하는 사람.-정에 호소하며 알바비를 미룰 수도 있고, 이모나 엄마처럼 굴며 자질구레한 것들을 부탁하기도 한다.
인색한 사람 패스.-밥 먹는 것도 아까워하며 눈치 준다. 실제로 상당히 화려하고 규모 큰 차이니즈 레스토랑에서 종업원들의 밥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그들은 달랑 김치 하나에 멀건 짬뽕 국물에 밥을 먹고 있었다.
잔소리 많은 꼰대 패스.-고용인일 뿐인데 툭하면 혼날 수 있다.
2. 당연히 돈 많이 주고 편한 곳.
하지만 그런 곳은 찾기 어렵다. 일이 명확히 분리된 곳이 좋다. 내 경우엔 회사나 은행 등이 좋았다. 업무 보조 속에 많은 것들이 포함된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적정선이 있어서 열 받음을 피할 수 있다.
실력이 된다면 과외를 강력히 추천한다.
3. 또래가 많은 곳.
혹시 일이 힘들더라도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유대감이 생기기 때문에 알바 스트레스를 수다로 풀 수 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인생 친구가 될 수 있다.
#. 나쁜 알바.
별로 하는 일은 없다고 하면서 돈 많이 준다는 곳은 피해야 한다. 알바천국인 줄 알고 갔다가 몬스터에 걸려 지옥으로 빠진다.
1. 고액의 서비스업-유흥주점일 확률 99.99% + 알파.
2. 고액 외근직 출장 알바-보이스 피싱 인출책으로 이용될 수 있다.
3. 댓글 알바-모든 댓글 알바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잘 알아보고 해야 한다. 알바비는 고사하고, 도박·음란물 사이트에 이용됐다간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4. 고액의 리뷰 알바-제대로 알아보지 않으면, 신상 털리고 돈까지 날릴 수 있다.
5. 고액의 프로그래머 모집-도박사이트 개설, 운영에 잘못 걸려 황천길로 갈 수도 있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들이, 어린 학생들을 이용하는 것들이다. 코로나는 뭐하나? 저런 것들 안 데려가고!
keyword
알바
감성에세이
일상
Brunch Book
이번 생은 알바로 살겠습니다.
14
14. 알바에서 만난 사람들.
15
15. 화나니까 청춘.
16
16. 알바만 하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
17
17. 세상은 넓고 알바는 많다.
18
18. 삶은 알바다.
이번 생은 알바로 살겠습니다.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8화)
22
댓글
6
댓글
6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silvery rain 이혜영
소속
직업큐레이터강사
직업
출간작가
중앙 고속도로
저자
소설과 에세이를 넘나드는 글쓰기. 그날 그날 새롭게, 기분내키는대로. 가끔은 감성 사진도~
팔로워
45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15화
15. 화나니까 청춘.
17. 세상은 넓고 알바는 많다.
다음 1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