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자동 길안내가 없다

4-3. 좌표를 찍고, 비전으로 항로를 정하라

by 일이사구

길을 찾을 때 우리는 내비게이션을 켠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현재 위치를 확인한 뒤,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


심지어 실시간 교통까지 반영해 막히면 우회로를 알려준다.

하지만 정작 우리 인생에는 이런 안내가 없다.


인생을 설계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비전),

지금 어디 있는지(AS-IS),

앞으로 어떤 길을 택할지(전략).


모두 내비게이션 길 찾기 원리와 닮아 있다.


결국 커리어 설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지만, 정작 ‘어디에 서 있는가’는 잊는다.


또는 둘 다 모른다.


혹시 당신은 자신만의 내비게이션을 가지고 있는가?

대부분은 없다.


길 찾기로 보는 커리어 설계

1. 비전(Vision) = 목적지

“10년 뒤 내가 도달하고 싶은 곳”을 네비에 입력하는 순간, 여정이 시작된다.

2. AS-IS = 현재 위치

네비가 출발지를 잘못 잡으면 안내가 엉망이 되듯, 지금 내 좌표를 정확히 찍어야 한다.

3. TO-BE = 도착 좌표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그곳에 도착했을 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고 싶은가.

직함이나 연봉이 아니라,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자기 이미지다.

4. 전략(Strategy) = 경로 안내

고속도로로 갈지, 국도로 갈지, 어떤 제약을 감수할지 정하는 과정이다.

5. 자기 분석(6요소) = 차 상태 점검

엔진, 연료, 타이어를 점검하듯, 나의 역량·자원·제약·관계·리듬·가치를 살펴본다.

6. 지도(Map) = 전체 설계도

목적지·현재·경로가 한눈에 보이는 숲.

7. 나침반(Compass) = 순간 판단 기준

네비가 안내해도 결국 운전자가 선택해야 한다.

그때의 결정은 자신이 세운 가치와 원칙이 이끌어준다.


인생에는 목표보다 비전이 필요하다

나는 한때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성과만이 중요하다고 믿었다.


“3년 안에 종잣돈 1억 만들기.”

“OO 서비스를 언제까지 완성하기.”

“사업의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겪어보기.”


이런 목표들은 분명 나를 움직이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알게 됐다.


내가 붙잡고 있던 건 사실, 한 번 도달하면 끝나는 목표에 불과했다는 것을.


목표는 작고 구체적이다.

비전은 크고 추상적이다.


목표는 도착지점이지만, 비전은 여정을 이끄는 별과 같다.


그래서 늘 공허함이 몰려왔던 것이다.

비전이 없는 목표는 결국 공상이다.


앞만 보고 달리기 위해 경주마의 눈가리개를 씌운 것처럼,

나는 방향성을 잃은 채 단기 목표만 쫓고 있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가.”


그 질문들이 비전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멈춰 섰다.

그리고 나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내가 쌓은 역량, 부딪힌 한계 그리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까지.


결국 낡고 쓸모없는 내비게이션을 버리고,

새로운 내비게이션을 만들었다.


그 안에는 목적지, 현재 위치, 그리고 나만의 경로가 담겼다.


그 경험은 내 직장생활과 삶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더 이상 회사가 주는 타이틀에 묶이지 않고,

내 인생의 항로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남이 찍어준 경로에서 벗어나기

사람들은 흔히 남이 알려준 길을 그대로 달린다.


좋은 대학, 안정된 직장, 높은 연봉.

마치 네비에 기본으로 찍혀 있는 “추천 경로”처럼.


하지만 그게 과연 당신만의 길일까?


정해진 사이클에 갇혀 남이 알려준 길을 커리어라 믿고 달려왔지만,

그게 정말 내 길인지조차 모른 채 살아온 사람이 많다.


내 삶을 분석하는 목적은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 정하기 위함이다.


방향 없는 열정은 공허하다.

현재 위치를 모르는 비전은 헛된 꿈이다.

전략 없는 목표는 길을 잃은 여행과 같다.


여행을 갈 때도 우리는 내비게이션을 켜고 도착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남은 인생을 위한 내비게이션은 만들지 않는다.


오늘, 당신의 내비게이션에는 무엇을 찍을 것인가?


그 좌표가 남이 찍어준 경로가 아니라,

당신이 직접 찍은 목적지라면 —


아직 늦지 않았다.

그 길이 기나긴 여행의 시작이다.


<인생 내비게이션, 나만의 좌표를 찍는 법 -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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