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어느 날

어설픈 농부가 땅 파다가 생긴 일

by 구판



처억!

괭이질 소리에 화들짝 놀란 것은

하마터면 몸이 찍힐 뻔한 개구리가 아니라

그 작은 몸뚱이를 찍을 뻔하여 소름이 돋은

새내기 농부였다


흙 밖으로 솟아난 개구리는

꼼짝도 안 하고 눈을 감고 있었다


왜 이 녀석이 도망가질 않나

다쳤나?


농부의 근심 어린 눈빛은

경칩이 지난 지 한참인 줄도 모르고 졸고 있는

개구리의 여린 몸을 어색하게 바라보았다

상추도 심고 쑥갓도 심어야 하지만

농부는 우두커니 서서

생명이 자기의 길을 갈 때를 기다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악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