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판 Jun 04. 2023

표정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며 생각에 잠기다


문득 거울을 보니

무표정한 내 얼굴이 낯설고 차갑게  느껴진

늘 웃는 표정이라고 칭찬받던

그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얼굴은 내면의 반영이라는데

마음속에 분노와 냉정함만

남아있는 것일까


무심코 얼굴을 보았을 때

표정이 아름답고 평안하다면

그는 정말 온유한 사람일 것이다


타인을 바라볼 때의 표정은 얼마간

가면을 쓰고 있다

 진짜 표정이 궁금하다면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아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명상을 해야 할까

책을 읽어야 할까

억지로라도 자꾸 웃어야 할까


당연하게도

온유한 표정을 가지려면

온유한 마음을 품어야 한다.

설령 가족 때문에, 나 자신 때문에

세상의 사건들 때문에 분노가 일더라도

사나운 감정을 오래 품지 말아야 한다


미소를 지어보니

거울 속 내가 미소 짓는다

이제야 봐줄만하다


굳은 표정은 나 자신조차도

봐주기 힘들다는 것을

내가 나에게 미소 지어야

타인도 나에게 미소 짓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아침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별을 찾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