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떠오른 달을 보면
마음이 두둥실
더 자세히 보고 싶고
더 오래 보고 싶고
늦게까지 안 뜨면 기다려지고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으면 서운하다.
이게 사랑이라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짝사랑 같은 것
달이 내 마음을 어찌 알까
그저 보면 기분 좋아지는 것이
달이 나에게 베푼 호의
탐스럽게 떠오른 보름달을 보면
동화 속 어린 공주처럼
달을 따 품에 안고 싶다가도
은서리 같은 차가움에 영혼마저 얼어버릴 것 같아
차라리 저만큼 멀리 있는 것이
고맙기도 하다.
그리울 만큼 숨어있다가
손톱만큼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달의 숨바꼭질에 길들여져
오늘도 어둔 밤하늘을 둘러본다.
어디쯤엔가 숨어 미소 짓고 있을
달을 궁금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