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0
오늘은 남편이 퇴근을 하다가 차 사고가 날 뻔했다고 했다. 앞서 가던 차량이 쇠인지 플라스틱인지의 긴 막대기를 밟아서 차 쪽으로 날아오길래 급하게 핸들을 꺾었는데 다행히 옆 차선에 차가 없어서 사고가 안 났다고 했다. 차 범퍼와 왼쪽 앞바퀴 (그러니까 운전석 쪽)에 여기저기 금이 생겼다. 남편은 블랙박스가 없는데 남편 차량이 블랙박스 달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몇 번이나 블랙박스를 달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러면 나더러 달라는 둥 하면서 미루기가 일쑤이다 이런 사달이 났다.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차에 조금 금이 간 것뿐 큰 피해가 없이 지나갔으니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날씨가 좋아서 오후에 남편이 퇴근하는걸 못 기다리고 집 앞 호수에 잠깐 나갔었다. 호수 공원 입구 바로 앞에 살고 있어서 정말로 집에서 2-3분이면 공원에 도착할 수 있다. 시애틀이라 날씨가 좋은 날이 많지는 않지만 날이 좋은 날에는 호수 주변이 전부 유원지처럼 느껴진다. 집 앞을 나오기만 하면 바로 여행을 온 느낌이 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집 바로 옆 건물에 있는 방이 에어비엔비에 올라와 있기도 하다. 근처에 에어비엔비가 있는 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독일에서 온 할머님이 우리 집 초인종을 눌러서 와인 따개를 빌려달라고 해서 알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동네에 에어비엔비가 꽤 있어서 놀랐다.
동네 맛집인 Eight Row에서 저녁을 먹었다. 항상 메뉴가 다르고 다양한 퓨전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데다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애정하는 음식점이다. 너무 비싸서 자주 가지를 못 할 뿐. 오늘은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에 기념하기 위해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