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하루 수십 톤의 물을 100여 미터 높이까지 끌어올린다.
물이 땅속뿌리에서 100미터 높이의 우듬지 끝까지
끌어올려지는 비결은 모세관 현상 (주 1)이다.
사소하고 작은 물 분자의 당기는 힘이
물을 100미터까지 끌어올리는 위대한 여정을 가능하게 한다.
나무가 100 여 미터 높이까지 물을 끌어올리듯
어떤 힘이
매일 새벽독서와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며 나를 일으켜 세웠을까.
글벗과 함께하는 새벽독서의 강력한 당김으로
매일 새벽기상을 실천할 수 있었다.
삶의 통찰을 주는 책 속의 아름다운 문장을 표면장력 삼아
사유를 한 방울씩 모았다.
그렇게 모인 사유방울로
한 종지만큼의 작고 개인적인 글을
매일 발행할 수 있었다.
호수공원의 메타세쿼이아도
캘리포니아 숲의 메타세쿼이아도
혼자 서있지 않았다.
그 큰 키를 하늘을 향해 뻗으며 벗들과 함께 있었다.
매일 함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위대한 대지 속 물을 빨아들여
뿌리에서 우듬지 가지 끝까지,
이파리 끝까지 전달하는
편안함의 중력을 거스리는 강력한 힘이었다.
독서는 현상에 대한 단순한 이해관계를 파악하는 수준이었던 나의 이성의 현주소에 선제적 경험을 배치시키고 나의 서사인 직접경험을 보태어 이성에 혼이 실리는 초자연적인 힘을 내게 부여한다.(주 2)
초자연적인 힘을 부여하는 독서와
내 우주를 만드는 힘을 부여하는 공동사유는
나를 매일 성장시키고 또 유지시킨다.
독서는 나를 매일 새로 태어나게 하면서도
나만의 항상성을 유지하며
당김 현상으로 나를 높은 곳까지 끌어올려주는 힘이었다.
주 1) 모세관 현상은 액체가 중력과 같은 외부 도움 없이 좁은 관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주 2) 지담 작가님 브런치
https://brunch.co.kr/@fd2810bf17474ff/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