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침묵이 황금의 가치를 지닐 때가 있다.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려 할 때
부정 감정과 연결된 선이
나를 꼭두각시처럼 조정하려 할 때
침묵은 황금이 된다.
내뱉은 말을 후회하는 경우는 많아도
내뱉지 않은 말을 후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뱉은 말이 좋은 말일 리 없으니.
말을 내뱉고 싶은 경우가 있다.
부모가 되면 자식에게
부부가 되면 배우자에게
잔소리, 쓴소리, 된소리를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때 침묵의 가치를 황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관계의 질이 결정된다.
아들이 성인이 되고 나서 침묵이 황금으로 변하는 순간을 만들려 노력했다.
고쳐야 할 행동이 있어도 당분간 지켜보고 그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면 본인이 알아서 길을 찾아 일개미처럼 행동 경로를 수정하기도 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부드러운 말투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 아들은 경쾌한 리듬으로 "아 맞네. 다음부턴 그렇게 할게요." 하고 답하곤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이 아닌 차가운 말이 하고 싶어질 때
침묵을 황금으로 만드는 시간을,
말이 가진 차가운 온도를 따듯한 온도로 바꾸는 시간을 가져본다.
침묵은 말의 온도와 성질을 바꾸는 마법을 가졌다.
더 많이 말하고 싶어 할수록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버릴 위험은 커진다.
잘못된 생각을 드러내는 두 가지 행동이 있다.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
그리고 침묵해야 할 때 말하는 것이다.(주)
(주) 살아갈 날들을 위한 말들, 톨스토이, 위즈덤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