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츄야, 아침에 왜 집에 올라앉아 있니? 네가 바닥에 있어도 잘 보여.
우유는 왜 우리집 쪽으로 돌아앉아 밥을 먹는지.
우유야, 밥그릇 앞에 떨어진 끈은 어디서 주워온거니? 너의 장난감이구나.
우유야, 밥을 먹다가 나를 봤구나. 혼내지 않을게. 천천히 먹으렴.
츄츄와 우유는 아침이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치즈는 어디로 간건지. 어른 고양이들이 아이들에게 안락한 집과 안정적인 먹이를 양보한건지. 아주 간간히 나비는 왔다가는데 치즈는 통 안 보였다.
유리 너머로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니 츄츄가 나를 쳐다봤다.
츄츄가 밥을 먹으니 이번엔 우유가 나를 봤다. 우유와 츄츄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지.
츄츄야, 우유야 오늘은 비가 올 것 같구나. 오늘 아침은 방석 위에 사료를 두었어. 챙겨 먹으렴.
먹이를 한참 찾던 우유가 방석 위 사료를 발견하고 얼른 비닐집안으로 들어갔다.
번개는 내가 없는 틈에 먹이를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번개가 오면 우유는 좀더 안전한 겨울집으로 얼른 숨어버렸다. 번개는 치즈와 닮았지만 나를 두려워했다. 늘 도망가기 바빴다.
밥을 다 먹은 츄츄와 우유는 또다시 휴식시간. 장난꾸러기 우유가 사료가 있는 방석에 얌전히 있는 모습이 기특했다.
얘들아, 이제 봄이야. 촉촉한 봄비가 내릴거야. 이제 작년 여름에 태어난 너희들은 생애 처음 봄을 맞이할거야. 봄이 올 때까지 감기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