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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이 좋습니다.

by 그린토마토

아침부터 따뜻한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날엔 고양이들도 표정이 좋고 활기가 느껴졌다. 겨울집에 같이 있던 츄츄와 우유도 슬슬 나와 베란다를 어슬렁거렸다.

우유는 나른한 몸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켰다. 마치 요가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곤 어딘가를 올려다보았다. 새가 있는걸까? 나도 같이 올려다보고 싶었다.

아침 사료를 먹은 뒤에 우유는 집에 또 들어갔고 츄츄는 지붕에 올라갔다. 그러다가 내가 쳐다보니 또 집을 나왔다.

나는 우유의 마음을 다 알지. 츄르 하나 더 주는지 살피고 있는거지.

츄츄는 우유바라기. 우유에게 사료도 먼저 먹게 하고 어디든 우유를 따라갔다. 우유가 없을 때도 집을 지키며 기다렸다. 우정과 배려, 존중. 츄츄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귀여운 치즈들이 햇살을 받으니 더 빛났다. 고양이들아, 온전한 빛을 받으며 꽃샘추위도 잘 넘어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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