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아버지가 점점 더 미워져 고민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도 않으면서 큰소리치고, 폭언에 폭행을 일삼습니다. 안 보고 살면 좋겠지만 미성년자인 A는 도리가 없습니다.
A는 아버지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매번 다짐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하는 행동이 아버지와 똑같을 때면 절망스럽습니다.
닮아가는구나….
아버지가 내 아버지인 게 원망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니까….
가만히 A의 이야기를 듣던 상담사가 A에 말합니다.
“선생님은 A가 아버지를 기준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버지처럼 절대 살지 않겠다는 것도 결국 아버지가 기준이잖아. 그러면 계속 아버지의 싫은 모습을 떠올려야 할 거야.”
“네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아버지와 달라야 하니 계속 아버지의 싫은 행동을 생각해야 할 거야. 그럼 넌 아버지를 계속 바라봐야 하겠지.”
“왜냐하면 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려면 아버지가 어떤 모습인지 알아야 하니까.”
“그렇게 자꾸 보고 생각하며 되새긴다면 너도 모르게 네가 말하듯 아버지를 닮아 갈 수도 있어.”
“선생님은 A가 너를 기준으로 살았으면 해. A는 알잖아, 무엇이 옳고 그른지.”
“너를 믿으렴, 선생님이 널 믿듯이.”
나의 믿음이 A의 마음에 닿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