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느릿한 마음을 밀어내며
더워지는 여름만큼
몸도 마음도 느려지는 계절입니다.
며칠간 뜨거운 무더위를 물려 보내기라도 할 듯.
소나기가 올 듯이 하늘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저의 몸과 마음에도
이 늘어진 마음을 몰아내는 소나기가 필요한 시기인가 봅니다.
최근에 시작한 요가를 하면서
저의 몸을 좀 더 가까이 느껴보기도 하는데요.
어려운 동작들은 여전히 안되지만
이리저리 몸을 밀어 넣어
비슷하게 해 보려고 몸을 돌리고
팔을 굽혀 넣고
강사님이 시키는 대로
제 몸을 움직여 봅니다.
그러던 중 강사님이 그러셨는데요.
지금 안된다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오늘 조금씩 조금씩 몸을 더 밀고 돌려야
내일 그리고 시작이 지나 언젠가 이 동작을 할 수 있게 돼요.
그러니
오늘 이동작을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조금 더 몸을 돌리고, 팔을 당기고, 그래서
조금 더 완벽해지는 동작으로 가보라고.
어찌 이 삶의 태도와 같은 말을 이렇게 해주셨을까요.
오늘내일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나요.
내 몸과 마음이 이렇게 늘어져
아무것도 안 하면
오늘과 내일이 변화가 없고
그렇게 성장하지 않는 삶. 또 많은 시간이 지나 어쩌면 의미 없는 삶으로
색칠되어 버리겠지요.
그래서.
오늘 다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오늘 늘어진 마음과 몸을
조금 움직여,
오늘도 지난번 분석해 놓은 결과의 논문을 한 단락씩 정리하고
이렇게 한 페이지의 글을 씁니다.
그리고
오늘의 운동과
오늘의 독서와
오늘의 양질의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채우는 일상으로
그래서 나아가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반짝반짝 윤이 나는 삶으로
그렇게 닦고 닦고 닦아
나 스스로 만족하는 삶으로 갈 수 있도록
움직여봅니다.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더위에 지쳐 이제는 곧 꽃잎을 떨어뜨려버릴 것 같은 무궁화나무를 발견했습니다.
꽃이 떨어지기 전에
제가 오늘의 사진으로 남기겠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아름답게 피어올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