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알콩이!
집을 이사한다. 이사할 집의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일주일간 집을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자게 되었다. 반려견을 키우는 모든 보호자들은 알겠지만, 밖에 나가면 반려견 출입이 안 되는 공간이 다반사라 제약이 많다. 한 주간 엄마에게 알콩이를 맡기고 우리는 숙소를 마련해 지내기로 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알콩이를 데려다 주기 위해 평창으로 갔다. 이 아이는 집에서는 잘 오지도 않으면서 나가면 나만 밝히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긴장하니 주보호자를 찾는 것이겠지. 할머니도 너무나 좋아하는 알콩이라서 안심하며, 하염없이 나를 바라보는 아가를 두고 서울로 올라왔다.
늘 느끼는 거지만 강아지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나와 가족들은 알콩이를 떼어놓고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알콩이를 찾기 시작했다.
남편은 “알~콩~이, 어딨 니?”하며 부르더니 “아, 알콩이 없지?”하며 힘없는 목소리로 발길을 돌렸다. 아이는 두 손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라 종일 왔다 갔다 했다. 나갔다가 들어오면 신발장 앞에 무너져 “알콩아~~~~!”를 외치며 절규했다.
나도 문제가 크다. 마치 똥 안 닦은 사람처럼 무언가 허전하고 무척 무료하며(이사 준비하느라 정신 하나도 없는 중인데도) 뭐 하나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불현듯 알콩이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확인하던 버릇이 있어 중간중간 나도 모르게 “알콩이 어딨 니?"하다가 흠칫한다. 그리고는 허탈한 소리로 "알콩이는 어딨 는 거야!"하며 통곡한다.
3.8킬로 밖에 안 되는 작은 아이의 영향력은 가히 놀랄만하다. 이 한 마리가 집을 어지르기 시작하면 모든 물건이 뒤집어지는 역사가 일어난다. 소위 ‘비숑타임’이 오면 카펫부터 의자와 장난감들이 날아다닌다. 인간 셋이 잡으려 하지만 사자보다 빨라서 잡기가 어렵다.
성질이 나면 눈을 마주치고 아무 데나 쉬하고 똥도 싼다. 그래서 잔소리를 할라치면 다리 앞으로 와서 앞다리를 휘저으며 ‘안아주세요’ 하며 눈웃음을 친다. 화난 얼굴로 안아주면 얼굴을 핥아주고 뽀뽀를 하며 애교를 부린다. 어찌 이 아가를 안 예뻐할 수 있을까!
그런 아가가 없으니 집은 절간 같고 기독교인 우리 집이 도를 닦아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이사로 집을 정리하느라 손발이 쉬지 않고 움직이면서도 머리는 알콩이를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가족 모두 알콩이 금단 증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알콩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