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했다. 풀어진 마음과 몸을 다잡고 학교로 일찍 출근했다. 역시나 첫날부터 하드 트레이닝이다. 아이들이 반갑다며 환한 얼굴로 찾아왔고 나도 반가운 마음으로 환하게 맞이했다. 아이들은 키가 좀 더 컸고 얼굴이 까무잡잡하게 탄 아이들도 많았다. 아이들을 보며 나는 연실 “잘 있었니? 방학 동안 잘 지냈어?”라고 물었다.
한참을 인사하다가 갑자기 깨달은 건, 2교시가 지나도록 아이들에게 나만 안부를 묻고 있었다. 아이들은 “안녕하세요?”라든가, “보고 싶었어요.”는 하는데 “방학 동안 잘 지내셨어요?”는 묻지 않았다. 내심 속으로 괘씸해서 ‘나한테 처음으로 물어오는 아이에게 별 세 개를 줘야지.’라고 결심했다. 그리고 다음 수업시간이 됐는데 조그마한 여자 아이가 “선생님, 방학 잘 보내셨어요?”하며 큰 소리로 물어왔다. 나는 대뜸 “ 별 세 개!”를 외쳤다. 아이들은 갑자기 별을 받는 아이에게 집중했고 “왜요?”라며 물었다.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이들은 입을 모아 “선생님, 방학 잘 보내셨어요?”를 외쳤고 이미 떠난 버스였다.

점심시간이 되어 급식실로 갔더니 예쁜 선생님이 보자마자 “어머 선생님, 방학 잘 보내셨어요.” 하신다. “선생님, 별 세 개 줍니다.” 했더니 좋아하신다. 어른이 되어도 별 세 개를 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아이들의 ‘인사법’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가장 기본적인 인사를 우리 아이들이 잘 모르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가르쳐야지. 나는 하루 종일 “얘들아, 방학 잘 보냈니?”하며 외치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