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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이 대접 받는 세상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를 읽고

by 스마일쭈

사건사고가 넘쳐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 분노하게 되는 일상 속에서 누군가를 대가 없이 돕는 뉴스를 보면 잠시나마 잊고 있던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동영상의 댓글을 보면 인류애가 충전되었다거나 돈쭐 혹은 보상을 해주라는 칭찬의 글이 대부분이고 악플은 찾아보기 힘들어서 사람 마음은 다 똑같구나 싶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소개된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는 여권의 영문 이름이 같은 사람에게 후쿠오카 티켓을 양보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278명이 약 254만 원을 후원하는 기적을 낳았다. 아이의 수술 일정으로 여행을 못 가게 된 자기 대신 다른 누군가가 행복했으면 했던 김민섭 작가에게도, 졸업 전시를 위해 휴학을 하고 돈을 벌고 있던 93년생 김민섭 씨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 선행은 세상에 도움이 되기 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라서 7년 후 또 다른 응원과 연대로 이어진다.


작가는 타인과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을 동정이라고 말한다. 어감이 좀 이상하다면 다정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앞으로는 여러 분야에서 AI가 인간보다 뛰어나져서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학자들은 예측한다. 그런 시대일수록 기계나 타인과 경쟁하며 좌절하기보다는 인간다움을 어필하고 감동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작가가 희망하는 다정한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이 되길 꿈꾸며, 아이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하는 대신 착하게 키우겠다는 작가를 격하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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