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전화번호 위에 찌질탱구라고 쓴다
킥킥대고 웃다가 걸린다
사나운 눈초리와 대사로 말하기를,
나한테 어쩌면 이럴 수가 있어!
즉시
꽃봉오리를 부풀려
진달래의 테두리에
연분홍의 혀를 넣는다
아내는 가죽옷을 입고
사내들을 걷어차 쓰러트린다
회인 톨게이트 벗어나는
안개밭 너머
싸리 꽃 무더기
우주만 한 벚꽃 품에 안긴다
스칼렛 요한슨 위에
아내를 쓴다
아니
꽃이라는 이름이던가?
킥킥 대고 웃어도 걸릴 리가 없다
터널 안에서
내가 한 말들이
어둠의 밤길을 내려와
꽃이 된다 해도
꽃에게 미안하다는
여전한 생각들
아내는 손을 흔들어
마중 나가는 봄
개나리,
흐드러진 망초꽃으로 오는가
꼬투리를 터뜨리는 냉이였던가
그도 아니면
먼 생
손 흔드는
아내 닮은 나
스칼렛 요한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