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담
산다는 거
가로막혀 깜깜한
닿을 듯 말 듯 축이 나는
울멍줄멍 도지는
비 맞고 후줄근한 거
구태여 고름 잡히는
새삼스레 멍드는
딱쟁이로 아무는
끝내 고개 숙여
설움도 억울함도 내쫓는
무력하게 죄다 덮어쓰는
하릴없는 폭탄 같은 거
잊는
꿈인 줄
어디 두고 못 찾는
당도하는 합수머리
날아오르는 홀씨
문 두드리는 생일 선물
버젓이 돌아앉은
진력나게 더딘
비로소 익는 거.
되도 않고 그러는데 씁니다 시시하고 대수롭지 않은데 막 적씁니다 글이 말 되거나 글이 사람 되거나 아예 삶으로 합쳐지기를 꿈꾸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