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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후일담

by 나땅콩



산다는 거


가로막혀 깜깜한

닿을 듯 말 듯 축이 나는

울멍줄멍 도지는

비 맞고 후줄근한 거


구태여 고름 잡히는

새삼스레 멍드는

딱쟁이로 아무는

끝내 고개 숙여

설움도 억울함도 내쫓는

무력하게 죄다 덮어쓰는

하릴없는 폭탄 같은 거


잊는

꿈인 줄

어디 두고 못 찾는


당도하는 합수머리

날아오르는 홀씨

두드리는 생일 선물


버젓이 돌아앉은

진력나게 더딘

비로소 익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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