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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요 일

by 나땅콩





눈을 감는다. 창밖에 로봇 태권 v가 와 있다.

내 방 창문만 은회색 보다 다크 해진, 태권 v,

원래 알록달록 하지 않았나.

이렇게나 작아졌으니 운전석은 어딘가.

양미간, 머리통, 아니 가슴의 통로...


게슴츠레 눈을 뜬다.

그 얘 이름이 철이, 똘이, 아님 석이였나.

커튼사이 무표정한 로봇이 왠지 성나 보인다.


아! 그래... 너는 혹시 마징가?


자정너머 굉음을 내며 비틀대던 화물트럭과 가드레일 사이 어둠의 지느러미를 스쳐 지난다.

집에 돌아와 돋아있는 소름에 독주를 붓는다.

침대 모서리에 흥건한 기억.

잠을 박차고 차가운 물에 얼굴을 댄다.


Z,

뒤축 없이 뒤뚱거렸을 마징가, 아니지 마징가 Z. 조금은 미안하다.


으음... 설마... 메칸더 v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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