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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수 Sep 29. 2022

아픔의 실체

어느 대학 강단에서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었다. 

교수가 칠판에 필기를 하려고 뒤로 돌아서자 학생들이 마구 웃었다. 교수의 바지 엉덩이 부분이 터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르고 교수는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학생들은 계속 웃었다. 그러자 교수가 화가 나서 “계속 웃는 놈들도 나쁘지만 웃기는 놈이 더 나빠.” 하고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아픔의 그림자는 항상 따라다닌다. 

병이 걸려서 아픔이 오고 사업에 실패해서 아픔이 오며, 직장을 잃고 방황하며 아픔을 느낀다. 사람에게 배신당해 아픔이 오고 가족 때문에도 아픔이 오며, 어떤 구체적이지 않은 이유에서도 우울감으로 아픔을 느낀다. 아픔은 절망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나를 강하게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인생을 끝내는 사람도 있다. 


아픔의 실체는 무엇인가? 참고 인내하면 더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여정인가? 

나는 사업을 하다가 빚만 지고 망해서 8년간 직장에 다니면서 빚을 갚은 적이 있다. 회사를 접은 직후, 결혼한 지 얼마안된 아내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를 주고 카드 돌려막기로 매월 카드빚을 갚았고 은행과 개인들에게도 조금씩 빚을 갚아나갔다. 

신혼 초 인천의 2,500만 원 반지하 전세도 일부는 친구한테 빌리고 나머지는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얻었다.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면 낮에도 전등을 켜야 했으며 전등을 켜자마자 수백 마리의 바퀴벌레가 일시에 흩어졌고 연립주택의 각 방에서 들려오는 각종 소음에 시달리며 생활을 했다.


그 아픔은 왜 찾아왔고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인가? 내가 겪기도 하고 아는 지인이 겪으며, 혹은 뉴스를 보면 정말 너무나도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아픔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본다.

사람들은 아픔을 준 원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고 반성한다. 몸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병을 얻었고 나태하거나 신중하지 못해서 사업에 실패했으며 좀 더 성실하지 못해서 직장을 잃은 것에 대해서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넓게 보자. 좁은 테두리에서 그 아픔의 원인과 의미, 그리고 해결책을 찾는 시각에서 벗어나자. 좀 더 크게, 거창한 것 같지만 실제 우리의 세상인 우주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근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보자. 육과 혼만이 아닌 영(靈)적인 눈으로 실체를 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을 보면 사람들이 아픔을 겪는 것은 신이 주는 것과 악의 세력의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구분한다. 

신이 주는 것은 또 시련을 통해서 강한 사람을 만들려는 목적과 큰일을 맡기기 전에 시험을 통과하는지를 보려는 목적으로 구분한다. 악한 세력의 유혹은 또, 직접적인 공격과 세상을 통한 공격, 그리고 자신의 욕심으로부터 오는 유혹이 있다.     


  아픔(고난) - 의도된 시련 / 시험

                    유혹에 굴복      


성경에서 신은 이 세상, 우주를 창조하고 주관하고 있다. 주관한다는 것은 지켜보고 관리하고 때로는 개입한다는 말이다. 

전능한 신은 모든 창조물을 개별적으로 지켜보고 있고 모든 행동과 생각, 그리고 인간 자신도 잘 모르는 잠재의식까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 사람에게 맞는 적절한 맞춤형 아픔을 주어 단련시키기도 하고 시험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신을 믿는 사람들도 포함되지만, 아직 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픔은 보통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영적인 세력들로부터 기인한다고 한다. 그 세력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어려움에 빠졌다는 것이다. 악한 영적 세력들은 사람들의 생각과 약한 마음을 파고들어 스스로 무너지게 만든다. 직접적으로 절대자를 부정하게 하고 의심하도록 공격한다.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주입시켜 더이상 절대자에게 접근을 못하게 한다고 한다.


성경에서 악의 세력들은 또 세상을 통해 공격한다고 한다. 

세상의 문화, 제도, 문명을 통해서 귀를 막고 눈을 멀게 한다. 스마트폰이나 TV를 통해서 잘못된 가치관을 주입시키고 분별력을 잃게 만든다. 언론과 정치는 우매한 대중을 양산하며 잘못된 행동을 조장하기도 한다. 물질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기도 하고 외양을 인격보다 우선시하는 풍조로 사람들을 공격한다. 그 공격은 사람들이 그러한 것들을 잘못된 것으로 여기지 않게 되면서 서서히 빠져드는 특성이 있다.

악의 세력들은 또한, 사람들의 욕심을 통해 공격한다고 한다. 

인간에게 있는 본능을 과도하게 탐닉하도록 하고 그로 인해 고통에 빠지게 만든다. 교만한 마음을 선동해서 무리수를 두다가 망하게 만든다. 아름다움을 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성추행, 성폭행을 하도록 하여 몰락하게 한다. 돈에 대한 욕심으로 더 벌려고 안달을 하게하여 큰 병을 얻게 하며 법을 어기면서까지 돈을 벌게 하여 범법자를 만든다.     


다행스럽게도 성경은 아픔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려주면서 해결책도 준다. 

신이 주는 시련과 시험은 극복하고 인내해야만 한다. 때로는 너무 힘들고 길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겠지만, 끝까지 인내하는 사람이 성장의 열매를 맛볼 수 있고 시험에 통과한 사람이 신의 다음 계획을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악의 세력들이 주는 유혹은 그곳을 신속히 벗어나야한다.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야 한다. 그곳에 머물며 정신력으로 이기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음란 동영상을 보면서 거기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도를 닦는 것과 유사하다. 악의 세력은 사람보다 더 강하고 초자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항상 점검하여 지나친 욕심과 올바르지 못한 생각을 떨쳐내야 한다. 

여기에서 성경은 강력한 하나의 방법을 준다. 영적 세력을 물리치는 것이다.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격을 하는 것이다. 초자연적인 영적인 존재인 악의 세력은 역시 초자연적인 영적인 존재인 신을 통해서 물리치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악의 세력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 첫째는 악이 없다는 불 존재론이고 또 하나는 과도한 두려움이다.

영(靈)에 눈을 뜨면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지만 지금 이 순간도 처절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영역에 대해 민감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세계의 실체를 이해하게 되면 두려움이 아닌 담대함이 찾아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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