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객은 피해야 한다.

힘든 고객 유형과 대처방법

by 서른리셋

모든 걸 맞춰줘도 아쉽다는 사람들, 꼭 있다
로고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면,
대부분의 고객은 친절하고 디자이너를 존중해준다.
하지만 10명 중 1명은
모든 걸 맞춰줘도 “이게 최선인가요?”라며
불만족을 표한다.


처음엔 수많은 디자이너 중 나를 선택해준 감사함에,
한없이 맞추고 또 맞췄다.

그러나 부족하다는 듯한 말에 지쳐갔다.

하지만 오래 일하다 보니 깨달았다.
여러 고객이 있고

힘든 고객도 공략할 수 있는 명확한 전략이 있다는 걸.


지금부터, 내가 직접 겪고 정리한
힘든 고객 유형과 대처법을 알려주겠다.



1. 회전초밥형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초밥처럼,

고객의 마음도 끊임없이 움직인다.
처음엔 계란초밥을 집는다.
요리조리 살펴보다가 참치초밥으로 바꾼다.
그리고는 잠시 뒤, 광어초밥을 보다가
마지막엔

“제 입맛에 딱 맞는 초밥은 없네요.”

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간다.


이 유형의 고객은 처음엔 방향이 분명해 보인다.
“계란 콘셉트로 로고 만들어주세요.”
하지만 정작 시안을 건네면, 전혀 다른 요청을 던진다.
“음… 별로네요. 혹시 참치로 바꿔주실 수 있나요?”
처음엔 더 좋은 결과물을 드리고 싶어서

흔쾌히 수정을 해드린다.

그런데 그게 반복된다.

“이번엔 광어가 나을 것 같아요.”
“그럼 다시 연어로 한 번만 더...”


이런 고객의 공통점은,

사실 본인도 정확히 뭘 원하는지 모른다는 데 있다.
명확한 기준 없이 이것저것 시켜보며

본인 머릿속 이미지를 찾는 식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만든

모든 시안이 일회용처럼 소비된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엔 리뷰 후기로 이렇게 말한다.
“결국 제가 제안한 디자인만 주시더라고요.

디자이너님의 창의력이 아쉬웠어요.”

갓뎀. 부글부글..


*이런 고객을 만나면 이렇게 대처해보세요.
이런 상황을 방지하려면 처음부터

명확한 기준선을 안내해야 한다.
상세페이지에 미리 기준을 안내해두는 것이 좋다.


[디자인은 상담 시 요청하신 콘셉트로 제작되며,

시안 제공 후 다른 콘셉트 변경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계란에서 참치로, 참치에서 광어로 바꾸는 건

단순 수정이 아니라 콘셉트 변경이다.
작업 전에 이 내용을 확실히 고지하고,

변경 요청이 들어오면 정중하게 기준을 안내하자.
의외로 대부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면

컨셉 내에서 간단한 수정으로 조율하게 된다.



2. 주가 조작형


처음엔 디자이너를 칭찬하며 높여준다.
“포트폴리오 보고 반했어요. 진짜 고급스럽네요!”
칭찬에 기분이 살짝 올라가려는 그 순간, 이렇게 말한다.
“제 건 단순한 디자인이라,

혹시 만 원에 해주실 수 있을까요?”

칭찬으로 기분을 띄우고, 가격은 슬쩍 깎는다.
디자인 가격을 자기 입맛대로 바꾸는 고객이다.


이 유형은 작업이 시작되고 나서도 본색을 드러낸다.
시안을 보고 나서

“여기에 하트랑 별, 구름 넣어주시고

로고 색깔은 다양하게 10개,

이미지도 10개로 서비스주세요.”
결국 디자인도 조작, 디자인비도 조작.
그리고 디자이너에게 요구를 맞추길 원하다가

서운해하며 리뷰를 남긴다.

"디자인 방향성을 맞추는데 소통이 어려웠습니다.

매우 아쉬워요."


*이런 고객을 만나면 이렇게 대처해보세요.
이런 경우도 가격에 대한 기준을

처음부터 명확하게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안내한 것처럼 상세페이지에 안내된 내용은

디자이너에게 작업의 기준선이자 방어선이 된다.


[디자인 비용은 안내된 금액 기준으로 책정되며,
요청 내용에 따라 임의로 조정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명확한 기준을 사전에 제시해야,

이후 발생하는 무리한 요청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한 번 애매하게 받아주면, 그 순간부터 조작은 시작된다.




3. 자판기형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바로 음료가 나오듯,

이 유형의 고객은 디자인도

바로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작업일이 2~3일이라고 분명히 안내했는데도,

“이거 10분이면 만들 수 있는 간단한건데요?”
“급하니까 오늘까지 해주세요.”
이처럼 빠른 결과를 당연하게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이런 반응은 디자인 과정의 복잡함이나

다른 고객들과의 일정 등을 잘 몰라서

생기는 오해일 때가 많다.
본인 입장에서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디자인 방향성을 잡고

전체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정교한 작업일 수 있다.


대부분 요청사항을 맞춰주려고하지만,

문제는 고객이 어느 순간

디자이너가 당연히 바로 해줘야 하는 일처럼 여겨질 때다.
나쁜 의도라기보다는,

‘디자인은 금방 나오는 거’라는

인식이 만든 거리감일 뿐이다.


*이런 고객을 만나면 이렇게 대처해보세요.
이럴 땐 감정을 섞기보다,

기준을 차분히 설명해주는 게 좋다.


[작업 일정은 상세페이지에 안내드린 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든 디자인은 여러 고객님들의 주문순으로

순차적으로 정성껏 작업 중이라,

당일 수정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디자인은 자판기처럼 즉시 뚝 떨어지는 결과물이 아니다.
서로의 상황을 존중하면서,

약속된 일정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결국 디자이너와 고객 모두를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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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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