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로고디자인을 론칭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실적인 기준
요즘은 손가락 한 번의 터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다.
앱 하나만 열면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심지어 새벽배송으로 몇 시간 안에 문 앞까지 도착한다.
쿠팡, 마켓컬리, 톡딜 같은 플랫폼에선
최저가 비교는 기본이고, 반짝 할인까지 챙길 수 있다.
우리는 어느새 ‘스마트한 소비자’가 되어 있다.
디자인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로고 디자인 역시 스마트폰으로 터치 한 번이면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내가 원하는 디자이너에게,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이 가능해진 이유는
로고 디자인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도
크몽, 숨고, 스마트스토어 등
크게 넓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당근마켓에서도 가능하다.)
예전에는 지인 소개나 입소문에 의존해 작업을 맡겼다면,
이제는 클릭 한 번으로 누구나 손쉽게
‘내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더군다나 요즘 로고는
개인 유튜브 채널, 스마트스토어, SNS 브랜딩,
심지어는 취미 모임이나 지역 커뮤니티까지
활용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선택지도 많아졌다.
로고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은 물론
비전공자까지 시장에 진입하며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스타일과 가격대를 비교하고 고를 수 있게 됐다.
그렇기에, 로고 디자인 판매를 막 시작하는 디자이너에게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결국
“어디서 어떻게 가격은 얼마에 시작해야 할까?”라는 질문일 수밖에 없다.
오늘은 바로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내가 처음 크몽에 입점해
‘리뷰 0건’에서 시작했던 그날처럼,
지금 막 출발선에 선 디자이너들이
첫 판매까지 도달하기 위한 가격 설정법을
가장 현실적인 기준으로 풀어보려 한다.
1. 어디서 판매해야 할까?
초보 디자이너의 첫 판매 루트는 어디일까?
로고 디자인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플랫폼은
단연 크몽이다.
크몽은 스마트스토어처럼 사업자등록이 필수인 구조가 아니다.
사업자가 없어도, 간단한 등록 절차만 거치면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점이 바로, 로고 디자인을 처음 온라인에서
런칭하려는 디자이너들에게 크몽이 가장 매력적인 이유다.
처음에는 ‘포트폴리오도 부족한데 내가 팔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크몽에서는 판매를 통해 경험을 쌓고,
흐름을 익히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초보 디자이너에게 ‘완성된 작가’가 아니라
성장 중인 디자이너로서 시작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나 역시 첫 로고 디자인 판매를 크몽에서 시작했다.
처음엔 긴장도 되고 등록 버튼을 누르기까지 한참을 망설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작이 있어 판매도 있을 수 있었다.
2. 초보라면 가격은 이렇게 정하자.
무작정 따라서 정하면 안 되는 이유
가격을 정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시장조사다.
시장 조사라고 해서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크몽에 접속해서 ‘로고 디자인’ 카테고리를 직접 둘러보면 된다.
리뷰가 많고 오래된 상위 판매자들은 보통 로고 3종 시안이
15만 원에서 20만 원대의 가격을 받고 있다.
퀄리티도 높고, 후기도 수백 개씩 쌓여 있다.
하지만 초보 디자이너가 그들과
동일한 가격을 설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위험한 전략이다.
리뷰 0개의 신입과 리뷰 1000개가 넘는 베테랑 중,
가격이 같다면 당신은 누구에게 구매할 것인가?
당연히 후자를 더 신뢰하고 구매할 것이다.
리뷰와 실적이 없는 단계에서는
가격에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초보의 마음으로, 고객의 시선에서
‘이 정도면 믿고 시도해 볼 만하다’ 싶은 진입가를 설정해야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로고 시안 3종 기준으로
79,000원이라는 금액을 책정했다.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주일 동안 단 1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가 적당했을까?
자신이 생각했을 때 첫 판매를 이룰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을
잠시 생각해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 보자.
3. 현실적인 가격 설정과 첫 판매까지
첫 로고 판매가 이루어질 가격은 얼마쯤일 거라 생각하는가?
3만 원?
5만 원?
모두 아니었다.
나는 1만 원으로 가격을 낮추고서야
비로소 첫 판매를 만들 수 있었다.
놀랍게 들릴 수도 있다.
나 역시 그랬다.
처음엔 79,000원이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이었고,
로고 시안도 3종,
24시간 내 제공하는 구성이라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물론 주문이 없는 것이 무조건 가격 탓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가격 때문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였고,
디자인을 배우자마자 크몽에 상품을 올리며
무작정 도전한 상태였다.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시장 조사를 했다.
이번엔 ‘로고’ 키워드로 상위에 노출되는
인기 판매자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리뷰 0개, 첫 판매도 없는 나처럼
신생 판매자들을 기준으로 삼았다.
나와 같은 출발선에 선 사람들과 비교해 보니,
대부분 5만 원대 가격을 책정하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서 나를 선택받게 하려면,
단순하고 명확해야 했다.
바로 눈에 띄는 가격 경쟁력이었다.
나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가격을 4만 원, 3만 원.. 2만 원
그리고 10,000원까지 조정했다.
비록 로고 디자인 클래스에서
40명 중 1등을 했던 실력이 있었지만,
크몽이라는 플랫폼 안에서는 뒤에서 1등이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다시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가격을 낮추고
며칠 뒤 첫 문의가 들어왔고
그 후론 39,000원까지 가격을 조정하고
한 달 만에 30건이 넘는 로고를 판매했다.
로고 디자인 클래스 강사님도
“이건 정말 로고 클래스상
처음 보는 판매량”이라며
놀라움을 표하셨다.
사람들은 '내려놓기'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바둑기사 이세돌 님은 말했다.
이기는 수보다 최선의 수를 선택해야 하며
화려한 수는 순간의 기지로 기억되지만,
바탕이 되는 수는 그 사람의 세계를 완성한다.
디자인 가격 설정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초보임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흐름을 배우는 쪽을 택해야 한다.
지금 당신이 어디에 있든,
시작은 언제나 ‘내려놓기’에서 시작된다.
내려놓기는 단순한 포기가 아니다.
그 선택은 오히려 바탕이 되는 수가 되어,
당신의 새로운 세계를 완성하는 출발점이 된다.
이전에는 소비자였다면
이제는 판매자로,
직장인이었다면
이제는 디자인 사장으로.
이제는 당신이 직접 무대를 만드는 사람이 된다.
로고 가격 설정, 지금은 내려놓고 흐름을 배울 때다.
괜찮다. 당신도 곧 첫 판매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처음 10,000원부터 시작했던 나도 해냈으니까.
이제는 당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