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그래도 사랑은 남는다
7부. 그래도 사랑은 남는다
바닷바람이 살며시 머리카락을 스친다.
해나는 맨발로 모래 위를 걸으며
지난여름의 기억을 곱씹고 있었다.
처음 낚시가게에서 서툴게 낚싯대를 잡던 이준.
모래사장을 함께 걸으며 나눈 사소한 대화들.
주황빛 노을 속, 카페에서 만났던 주연.
그리고 시 낭송회. 아빠 민섭과, 주연 이모 미연이와의 낯설지만 따스한 자리.
아빠 민섭의 소설 표절 소동으로 마음이 흔들렸던 순간까지… 모든 게 한 편의 꿈처럼 스쳐갔다.
그때, 주머니 속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낯익은 이름. 이준.
“이번 주말, 카페 노을에서 만날래?”
해나는 멈춰 서서 화면을 오래 바라보다가, 천천히 미소 지었다.
주말, 카페 노을.
붉게 물드는 하늘빛이 창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해나는 먼저 와서 따뜻한 차를 주문해 두었다.
잠시 뒤 문이 열리고, 이준이 들어섰다.
그는 예전보다 한결 편안해진 표정이었다.
“기다렸지?”
“아니야. 나도 방금 왔어.”
둘은 마주 앉았다.
바다 너머로 지는 해가 창문을 가득 물들였다. 이준이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해나야… 나는 글을 쓰고 싶어. 오래, 끝까지
그리고 너와 함께...."
어색하게 말하며,
이준은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준다.
해나는 손바닥 위에 놓인 만년필을 오래 바라보았다.
매끈한 촉에, 은은한 파란빛이 바다를 닮아 있었다.
손끝이 떨렸다.
만년필에 각인된 글씨...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여정의 영원한 동반자
해나♡이준'
“이준아… 나, 이런 순간은… 책 속에서만 있는 줄 알았어.”
이준이 웃었다.
“책보다 더 진짜잖아. 우리가 함께 쓰는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 했어.”
해나는 차마 대답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마음속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설렘이 목을 매었다.
그때 이준이 천천히 말했다.
“해나, 우리 같이 글을 쓰자. 그냥 취미처럼 이 아니라… 네가 쓰는 글도, 내가 쓰는 글도, 같은 길 위에서 나란히 남겨두고 싶어. 그러다 언젠가 사람들이 우리의 글을 읽고, 마음을 움직였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해나는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이준의 눈빛은 맑고 단단했다. 그 순간, 여름 내내 흔들리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래… 우리 같이 쓰자. 같이 살아내자. 글로도, 마음으로도.”
말을 끝내자, 창가 너머로 노을빛이 더 짙어졌다. 마치 두 사람의 약속을 붉은빛으로 봉인하는 듯했다.
그날 밤, 카페 노을을 나와 바닷가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모래 위에 작은 글씨를 남겼다.
“우리의 글은 여기서 시작한다.”
파도가 밀려와 흔적을 지워버렸지만,
해나는 알았다.
그 글은 바닷속 어딘가에 남아,
영원히 잔잔히 빛날 거라는 걸.
해나는 조용히 시 한편을 읊펴본다.
"바람에 흩날린 여름의 기억은,
파도에 잠겨도 다시 피어오르네.
낯선 만남은
글 속에서 또다시 이어지고…
사랑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모양을 바꿔
우리 곁에 남는 거였구나."
해나는 조용히 속삭이며,
이준이 건네준 만년필을 꼭 쥐었다.
그녀의 눈가에는 바닷바람보다 더 따스한 빛이 번지고 있었다.
........<<끝>>
[ 에필로그]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와도, 그리고 다시 겨울이 찾아와도
그들의 마음에는 늘 따뜻한 빛이 남아 있었다.
― 그래도 사랑은 남는다. ―
<작가의 말>
드디어 저의 여름 맞이 청춘 소설
"여름, 바다,첫사랑이 지나간 자리"가
끝이 났네요
여름 시작하면서 쓴 소설이
완결할 때쯤 가을이 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여름이 온 느낌이네요
해나와 이준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리시나요~
글쓰기 여정의 동반자 해나와 이준~
그래도 소설 쓰는 동안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바다를 하염없이 거니는
해나와 이준과 함께 저도 함께
걸었으니까요
마지막까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럼 저는 또 다음 가을 작품을
구상해 보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져 보렵니다
마지막 무더위까지 건강 잘 챙기시고
그래도 언젠가 우리 곁에 다가올 가을을
행복하게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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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편집
유쌤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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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 수필,소설 자유로운 글쓰기와 책을 읽은 감상평을 소개하며 공감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공간❤️25년2월22일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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