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커피와 책, 그리고 두 사람☕️

ㅡ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온기

by 유쌤yhs

5편. 커피와 책, 그리고 두 사람☕️

조금 가까워졌다는 건
인사를 나눌 때 먼저 눈을 마주치게 된다는 것,
“오늘은 좀 춥네요” 같은 말이
어색하지 않게 흘러나온다는 것이었다.


영한은 이제 문을 열고 들어올 때
카운터 안에 서 있는 희연의 표정을 먼저 보게 됐다.
희연 역시 영한이 들어오면
커피를 내리며 자연스럽게 물었다.




“따뜻한 거로 드릴까요?”
손님이 없는 오후,
두 사람은 가끔 창가 자리에 나란히 앉아
책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 읽던 책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표지를 한 번 더 바라보는 그 잠깐의 침묵조차
이상하게 편안했다.


그러던 어느 날,
희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작가님…
<겨울 안개>에 나오는 주인공들 있잖아요.
그 인물들은 전부 가상이에요?”

영한은 잠시 커피 잔을 내려다보았다.
잔에서 올라오는 김이
마치 소설 속 안개처럼 천천히 퍼졌다.


<겨울 안개>는
고등학교 때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온
희수와 선후의 이야기였다.
대학에서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희수가 아무 말 없이 외국으로 떠나며
두 사람은 이별한다.

겨울 안개가 짙게 낀 날,
기다려 달라는 말조차 없이.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중년이 된 두 사람은
바닷가에서 우연히 재회한다.
그날 역시,
겨울이고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다.


영한은 희연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완전히 가상은 아니에요.”
잠시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어느 정도는… 제 이야기예요.”

희연은 더 묻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천천히 덮었다.
카페 안에는
커피 향과 종이 냄새가 섞여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온기가 남아 있었다.

밖에는 아직 겨울의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그 오후만큼은
안개보다도 부드러운 시간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6편. 사랑은 커피 향을 따라 흐르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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