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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소 Dec 03. 2023

불안이 찾아올 때면,

속풀이 글쓰기


돈이 많은 백수가 아닌 이상, 구직을 하다 보면 정기적으로 불안감이 찾아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듯싶다. 모아놓은 돈을 쓴다던가 수입이 없이 지출만 나갈 때는 더욱더 불안해진다.


대체 이놈의 나라에서 내가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있는 거야? 되려 세상을 탓하기도 한다. 이대로 계속 이러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어떡하지? 거기에 더해 긴장감으로 인해 면접에서 직무 관련 답을 전혀 엉뚱한 답을 내놔서 망치고 난 여태까지 어떤 걸 경력으로 쌓고 일한건지 대체 내가 뭘 한 건가 싶다. 불안함이 점점 커져 평소보다 과도한 부정적인 생각이 몰려온다.


럴 때 예전의 나였으면 침대에 누워서 그 생각에 갇혀 지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에 나는 집 밖을 나가

천국의 계단이든 웨이트운동이든 가볍게 걷기든 몸을 움직인다.


유독 심신이 지치고

온갖 정신적 스트레스에 힘들었을 때,

가기 싫지만 그럼에도 도착한 헬스장에서

실컷 땀을 빼고 운동하다 보면

머릿속에서 자리 잡고 있던

온갖 스트레스가 잠깐 사라진다.

여전히 한 구석에

불안과 스트레스 그 녀석이 자리 잡곤 있지만

그의 자리는 내 뇌에 정중앙이 아닌

아주 작은 구석으로 옮겨간다.


그 녀석이 자리를 옮겨갔던 여러 번의 경험으로 인해

움직임을 싫어하고 집을 그 누구보다 좋아했던 내가

이제는 그 녀석을 중앙에서 쫓아내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러 가게 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느덧 8년간의 장롱면허에서 운전을 시작한 지도 한 달.

긴장감도 처음보다는 점점 줄고, 그 무엇보다 겁이 줄어

이제는 혼자서 차 끌고 다녀봐야지 하는 자신감도 생긴다.

별거 아닐 수 있는 이 도전이 내게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경험들로

마음이 불안할 때,

독서이든 그림이든 글쓰기이든

내가 자그만 움직임으로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면

불안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그 녀석을

내 뇌에 중앙에서 쫓아낼 수 있다.


그럼에도 그 녀석은 다시 찾아오기도 하지만,

꾸준히 그 녀석 피해 도망치는 나만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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